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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미래직업 가이드 - 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편

SW중심사회 2016-08-12 9744명 읽음

 

 

만화와 SF 영화에서 보던 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산업이 머지않은 미래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전투용 혹은 테러 대응 목적의 로봇 산업이 주도를 해왔지만, 알파고를 기점으로 생활형 로봇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2000년대 제조업의 자동차 로봇 열풍과 함께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한 세계의 로봇 시장 규모는 2013년 300억 달러 규모. 오는 2018년에는 로봇 산업에서만 1000억 달러, 로봇 융합산업에서 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출처: 10개 로봇전문기관 예측을 종합검토한 지식경제부 보고서). 

 

이에 SW중심사회는 미래사회를 주도하게 될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시대를 미리 경험하여 부상하게 될 SW유망직업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미래예측학자인 토머스 프레이가 10년 후 일자리 중 60%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처럼, 본 기사에서 다룬 직업 중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께서는 도전하고 싶은 미래 직업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Episode1. 미래의 교육 환경에서 만나는 SW미래직업

미래중학교 기말고사 날. ‘딩동댕동~’ 하는 종소리와 함께 교실 안 10여 명의 학생은 조용히 시험 치를 준비를 합니다. “자, 기말고사를 치르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숙지했다면 모두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니 긴장하지 말고 시험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책상 앞에 놓인 디지털 교과서를 치우고 제공되는 시험전용 태블릿을 받아 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지우도 침착하게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 이것은 과외 로봇이 가르쳐준 내용이지…” 지난 2개월간 과외 공부를 해온 터라 지우는 자신감이 더 생기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때 뒷자리에 앉아있는 동우가 지우에게 커닝을 시도하려는 듯 어깨를 툭툭 치네요. 감독관 로봇이 들어올 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감독관 로봇이 문을 열고 나타나 동우에게 자세를 바로 하고 커닝을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교실에 설치된 CCTV로 아이들이 시험을 보는 영상이 촬영되어 컴퓨터에 전송되면, 패턴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행동들을 파악하여 감독관 로봇에게 주의를 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덕분에 지우는 커닝의 피해를 받지 않고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발휘하며 시험을 무사히 치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과외 로봇이 지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소 지우가 어떤 스타일로 공부하는지, 어떤 과목이 취약한지 등을 파악하여 최적의 학습 프로그램으로 학습을 시켜준 주인공이죠. 특히 지우가 암기에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과외 로봇은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 형태로 반복 교육을 해준 게 이번 시험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시험의 출제경향과 기출문제를 줄줄이 꿰고 있어 시험에 그대로 나온 문제도 많았죠. 과외 로봇이 마냥 신통방통한 지우. 로봇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2학기에도 잘 부탁해!”라고 고마움을 전합니다.

 

 

에피소드에서처럼 미래의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텍스트 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한 디지털 교과서가 보급됨에 따라, 학생들은 하이퍼링크의 장점과 생생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해 교육을 받게 됩니다. 현재 국내에도 디지털을 도입한 시범학교들도 일부 있죠. 그리고 해외 교육전문가들의 보고에 따르면 2018년에는 글로벌한 가상 교육이 현실화되고, 2025년에는 학생들이 과거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거나 과학 현상들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미래 세상에서 학생들에게 학습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살리고 가상현실을 구현할 줄 아는 교육 로봇이 대신할 경향이 큽니다. 특히 영어권 교사들이 원격 로봇을 조정해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례도 예상됩니다. 또한, 지금의 교사는 학생들의 교육 관리는 물론 인공지능과 로봇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감성과 도덕성을 키우는 인성 교육을 전담하게 되고, 윤리 관리자란 신규 직업이 생겨나 가상현실과 실제 세계를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도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제공할 디지털 교과서용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도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학생들에게 가르칠 교육 정보들이 방대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보를 가르칠지 선별하고 어떻게 교육할지 방법론을 정의하는 에듀테크 전문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니까요. 

 

현재 ‘알파고’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유망직업 인공지능 전문가는 미래에도 주목받는 직업이 될 것입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과외 로봇이나 보모 로봇, 가사도우미 로봇 등이 생겨나고 발전하는 것이죠.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 구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컴퓨터나 로봇 등이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실현하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프로그래밍은 특정 명령을 수행하도록 알고리즘을 고안해 구현하는 반면, 인공지능은 신경망의 이론을 바탕으로 반복적인 학습에 의해 스스로 기능을 고도화시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 전문가란 직업 하나를 생각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직업의 분야는 다각화될 것입니다. 뇌의 원리를 이해하고 인공지능의 최적화 방법을 연구하는 뇌과학 전문가, 컴퓨터 모사, 신경영상학, 정신물리학 등의 연구방법을 사용해 인간의 인지와 감성 등을 연구하는 인지과학연구원들의 활약이 기대됨은 물론, 기계에게 인간의 지식을 반복 학습시키는 인공지능 학습 트레이너,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기술자 등 그 영역이 세분화될 전망입니다. 

 

 

Episode2. 로봇과 공존하게 될 SW미래직업

초등학교 5학년생인 성훈은 온종일 엄마․아빠의 퇴근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꼭 애완 로봇을 사달라고 조를 생각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말썽도 안 부렸고 한 달 뒤엔 생일도 있으니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도 아닙니다. 마침 퇴근하신 엄마․아빠의 기분도 꽤 좋으신 것 같아 이때다 싶은 성훈! “엄마, 집에 혼자 있으니 정말 심심해요. 저도 친구들처럼 애완 로봇이 갖고 싶어요. 특히 이번에 새로 나온 아지트 로봇!! 제발요~”

 

잠시 망설이시던 엄마․아빠는 웃으시며 사줄 계획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뛸 듯이 기쁜 성훈! 하지만 신형 로봇 대신 출시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안전성과 교육적인 신뢰성을 인정받은 마젠타 로봇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네요. “성훈아~, 엄마․아빠가 회사의 로봇 컨설턴트와 얘기를 해봤는데, 그 로봇은 아직 어린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나. 나중에 고등학교 들어갈 때 최신형으로 사줄게. 대신 이번엔 중고마켓에 가서 마젠타 로봇을 산 후 네 스타일에 맞게 디자인해 쓰자. 엄마․아빠가 로봇 디자이너잖니?”

 

성훈은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애완 로봇이 생긴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침 TV에서도 로봇 중고 매매가 성장세를 보인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중고 로봇을 사서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디자인하는 게 최신 유행이라는데, 성훈도 엄마․아빠의 도움을 받으면 SF 영화 속 로봇들 못지않은 멋진 로봇을 갖게 되겠죠? 성훈은 그토록 원했던 애완 로봇과 함께 놀 상상을 펼치며 꿈나라에 들었습니다.

 

 

로봇과 함께하는 생활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의 장병탁 교수는 그 대표적인 예로 2015년에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뽀로로봇’을 꼽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 로봇인 뽀로로봇은 수백 편의 뽀로로 애니메이션을 저장하고 있으며, 캐릭터와 단어, 그림을 연결해 아이의 질문에 스스로 대화가 가능합니다. 단순히 저장되어 있는 문장을 읊조리는 로봇과 달리,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술로 대답할 내용을 구성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Ray Ray Kurzweil)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은 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나노(Nano), 바이오(Bio), 정보기술(IT), 인지과학(Cognitive)이 급속도로 발전해 융합하면서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로봇들이 보편화되고, 생활 모든 부분에서 접목되는 초연결사회로 변모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시대는 인류의 자기능력을 넘어서려는 2035년경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했죠.

 

이런 이유로 로봇 엔지니어 직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일본에서는 애완용 로봇 엔지니어가 미래 유망직업 1순위로 선정되기도 했죠. 로봇 엔지니어란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해 실생활은 물론 산업, 의료, 해저탐사,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직업으로, 로봇 역시 복잡한 기술의 결합체이니만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로봇 두뇌에 해당하는 회로와 부품을 개발하는 로봇 부품 개발자를 비롯해 로봇이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제어하는 로봇 통신 전문가, 로봇의 기본 로직을 짜는 로봇 설계 전문가, 로봇에게 부여할 각종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로봇 프로그래머로봇 콘텐츠 개발자 등이 그것입니다. 

 

로봇 산업의 성장은 실생활에 밀접한 신규 직업도 만들 것입니다. 로봇이 보편화됨에 따라 로봇 관리인로봇 중고 도매업자들이 생겨나고 지금의 가전제품 수리 기술자와 비슷한 활동을 펼칠 로봇 수리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의 외형에 가까운 로봇이나 사람과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로봇 디자이너, 일반 기업과 생활에서 로봇을 도입할 때 컨설팅을 해주며 로봇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인간과의 관계 설정 등을 정의해주는 로봇 컨설턴트들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Episode3. 미래의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할 SW미래직업

우주네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과일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는 중입니다. TV 한 대로 채널 경쟁을 해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되었죠. 360도 카메라가 뜬 이후 고화질을 넘어서 360도의 생생한 현장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TV가 보급된 지 오래되었고, 여럿이 TV를 볼 때는 360도 디스플레이를 구획 별로 나눠 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국지형 서라운드 시스템도 갖춰져 귀에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타 방송 소리의 간섭 없이 원하는 사운드만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엄마는 아주 편안하게 왕년의 한류스타 송중기가 오랜만에 출연한 영화를 보고 계십니다. 중년에 들어선 한 남자가 요즘 대세라면 대세인 로봇 스타 에이미 양을 입양해 키우면서 생기는 드라마틱한 줄거리인데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아빠는 로봇 월드컵에 심취해 있고, 우주는 평소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감상하는 중입니다. 댄스를 관심이 많아서 백댄서 로봇들의 동작들을 눈으로 익히고 있죠.   

 

한창 영화를 보시던 엄마가 우주에게 말을 건넵니다. “올해 영화상은 송중기일까, 에이미 양일까?” 이 질문에 우주는 에이미 로봇이라고 단언합니다. “엄마, 에이미 로봇의 팬이 벌써 1,000만을 돌파했어요. 얼굴도 예쁘고 감성 연기도 탄탄해서 다들 좋아하거든요.” 두 사람의 말에 아빠도 “에이미 소속 엔터테인먼트사의 주식도 아주 승승장구야!”라고 덧붙이십니다. 덕분에 제2의 에이미 로봇을 키우겠다고 나서는 로봇 매니저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 말에 우주는 벌떡 일어나 요즘 유행하는 춤을 춰 보이며, 자신도 로봇 댄스 기획자가 될 것이라며 한바탕 웃음을 선사합니다.

 

 

흔히 로봇의 종류를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로봇으로 구분합니다. 산업용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로, 인간의 팔과 같은 로봇 팔이 있어 정밀도를 요구하는 작업을 척척 처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용접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로봇들과 의료용 수술 로봇들이죠. 반면 지능형 로봇은 사람과 같이 생기고 행동하는 로봇으로, 겉으로 볼 때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다면 휴머노이드 타입, ‘인조인간’에 근접하게 사람을 닮았다면 안드로이드 타입, 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인 경우 사이보그 타입으로 분류합니다.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에이미 양은 안드로이드 로봇입니다. 국내에도 ‘에버’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 로봇이 개발되어 연예인과 같은 고운 얼굴과 피부를 자랑하며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판소리 공연을 펼친 바 있죠. 이 로봇은 추후 버전업된 로봇들과 함께 ‘로봇 공주와 일곱 난쟁이’란 연극에도 도전했습니다. 이처럼 다가오는 미래에는 진화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봇 관련 직업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지금의 방송국 PD들처럼 로봇들을 이용해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로봇 공연 기획자가 그중 하나. 공연 시나리오 구성은 물론 무대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기획한 후, 무대, 영상, 음악, 동작들을 계획하여 로봇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종합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물론 공연을 하는 과정마다 전문가들이 구분될 수도 있습니다. 우주가 희망하는 로봇 댄스 기획자도 마찬가지죠. 

 

안드로이드 로봇 이외에 가상의 캐릭터들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융합하여 다양한 인터페이스 형태로 선보일 전망입니다. 가령 아이들이 좋아하는 터닝메카드의 에반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융합되어 아이들이 보내는 팬레터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는가 하면, 영화에 출연하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로봇과 가상 캐릭터의 일정과 저작권 문제, 마케팅을 관리해주는 전담 로봇 매니저란 직업도 등장하게 됩니다. 

 

2016년 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연상시키는, 공식 게임들도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이로써 로봇과 바둑, 당구, 체스 등의 일대일로 대결하는 로봇 프로게이머는 물론, 국가나 팀별로 월드컵, 올림픽 형태의 로봇 대항전을 펼쳐 승리를 이끌 로봇 감독들이 활약할 것이고요. 그뿐만 아니라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요구하던 음악, 예술 등의 분야에서 로봇 기술을 융합시킨 이색 직업들이 대거 생겨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pisode4. 미래의 생활 현장에서 활약할 SW미래직업

혜원이네 가족은 여름휴가로 수도권 인근의 사이버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과거의 캠핑장과 비슷한 곳이지만 전 세계 명소는 물론 우주 행성의 홀로그램을 선택해 원하는 풍경 속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모처럼 야외 캠핑에 나온 터라 한껏 들뜬 혜원이네 가족은 바비큐도 굽고 저녁 식사도 할 겸 서둘러 불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아빠가 음식을 준비하는 사이 혜원이네 막둥이인 혜민이가 그만 큰일을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불장난하다가 불씨가 텐트에 옮겨붙어 버린 것입니다. 엄마․아빠는 신속하게 스마트워치의 119 경보 알림을 눌렀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인체 탈부착형 로봇을 착용한 소방관 두 명이 정말 빠른 속도로 달려왔습니다. 특수 재질의 슈트 차림에 로봇 팔과 다리로 중무장한 소방관들은 불이 뜨겁지도 않은지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해 나갔습니다. 보통 사람이 들기에는 꽤 무거워 보이는 소화 장비도 가볍게 다루며 불을 제압했죠. 

 

“정말 고맙습니다.” 진땀을 뻘뻘 흘리며 감사의 말을 전하는 혜원이 아빠에게 소방관 아저씨들은 “다행히도 캠프 내부가 방화용 재질이어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착용형 로봇 덕분에 정말 달려와 작업할 수 있었거든요.” 소방관 뒤를 따라온 응급처치 로봇들도 혜민이의 팔을 치료하느라 분주합니다. 개인건강기록 시스템에 접속해 혜민이의 병력을 확인한 후 출혈을 지압하는 응급 처치를 하고, 병원에 있는 의사의 원격 진료로 찢어진 부위도 봉합하여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위기 상황을 모면하게 된 혜원이네 가족. 다시금 화재의 위험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착용형 로봇은 의복처럼 몸에 걸치는 로봇으로, 착용자가 어떤 동작을 수행하려고 할 때 로봇이 그 의도를 감지하여 착용자의 움직임을 돕고 힘을 증폭시키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를테면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날거나 광속의 이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슈퍼맨처럼 일반 사람이 들기 힘든 어마어마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착용형 로봇은 지난 1960년대 초반 미국 국방부가 군인들을 대상으로 중량물을 나르는 능력을 증강시켜주는 일명 ‘파워슈트’를 배포하여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후, 군사 분야는 물론 산업계로 확산이 되어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창수 교수팀에 의해 2008년 노약자와 장애인의 근력을 보조하는 ‘헥사’ 로봇이 개발되었고 현대자동차도 현대로템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 쓰일 근력 증강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착용형 로봇의 도입으로 산업 근로자들의 인력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반면 착용형 로봇과 관련해 전문 기술자의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직업이 로봇 전문가 직업에서 파생된 착용형 로봇 전문가. 이들 직업은 걷기, 뛰기, 점프 등의 동작 효율성과 피로의 감소를 위한 연구를 하면서, 인간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센서와 모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과 연계해 착용자의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합니다. 

 

신체 착용이 편안하도록 특수 기능을 갖춘 첨단 소재를 개발하고 슈트의 디자인적인 기능을 개선하는 착용형 로봇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로봇 성형의사들도 등장하게 될 텐데요, 로봇 성형의사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로봇으로 대체해주는 의사를 말합니다. 가령 한 쪽 팔이 없거나 다리가 없어 불편한 사람들에게 해당 부위를 로봇으로 대체해주거나, 전체적인 근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신체 일부를 로봇 기능으로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로봇이 공급되면서 분야별로 실버 로봇 전문가, 의료 로봇 전문가, 스마트홈 로봇 전문가 등의 직업이 생겨나고, 외부에서 로봇을 무선으로 조정하여 제어하는 로봇 오퍼레이터 직업도 등장할 것입니다. 이에 환자를 대면하며 수술하는 의사보다, 고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는 수술에서 원격 로봇을 조정하여 수술 성공률 100%에 도전하는 로봇 오퍼레이터와, 로봇 전투 용병을 훈련하고 조정하여 사격 명중률 100%를 보이는 로봇 오퍼레이터가 꽤 인기 좋은 직업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참고자료: 세계경제포럼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 보고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미래를탐험하는 10대들의 타임머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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