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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산업]임베디드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의 충돌이 다가온다

SW중심사회 2016-10-06 19488명 읽음

 

 

"임박한 임베디드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의 충돌에 대비하라. 그 때 기회가 온다."

흔히 PC를 제외한 각종 전자제품, 가전제품, 정보기기 등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품에 추가로 탑재된 시스템을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임베디드 시스템에는 지정된 특정 기능을 수행 및 제어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내장된 형태로 제공되어 제품을 구동하게 된다. 온도와 조리 방식을 제어하는 밥솥, 움직이고 멈추는 기능을 제어하는 자동차, 방송이나 리모컨 신호를 제어하는 TV 등에는 모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임베디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요즘 대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의 정의를 살펴보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사물은 앞서 언급한 가전제품, 모바일 장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의미한다. 임베디드 시스템이 탑재된 제품들이다. 

 

어찌 보면 임베디드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은 큰 범주에서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에 통신 기능이 추가되고, 내장된 소프트웨어 통해 그 통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면 사물인터넷 기기가 된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사물에 센서를 달아 인터넷에 연결하는 개념에서 시작해 확장하고 있고, 임베디드 시스템은 구체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전자기기에서 출발하여 인터넷에 연결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이 두 키워드가 지향하는 목표는 하나인 듯싶다. 

 

그렇다면 임베디드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ICT 전문 조사기관인 헥사리서치가 지난 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은 2013년 1,408억 달러(USD)를 기점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6.3%씩 성장하며 2020년 2,140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2013년 기준으로 임베디드 하드웨어가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7%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가 2015년 말 발행한 소프트웨어산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연평균 3.9%씩 성장하여 2017년에는 1,818억 달러에 달한다고 했다. 또한, 국내는 2014년부터 연평균 10.0%씩 성장하여 2017년에는 2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 임베디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시장을 저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난 7월,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에 주목할 만한 이슈가 있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영국의 CPU(중앙처리장치)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234억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34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ARM홀딩스가 가진 시장 규모나 전망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샀다는 우려가 있었다. 

 

손 회장은 최적의 타이밍에 최상의 베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PC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모바일을 통해 유비쿼터스 세상을 맞이하는 과도기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를 걸어왔다. 덕분에 소프트뱅크가 매년 44%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ARM홀딩스에 투자한 것도 사물인터넷 시대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투자하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생각할 수 있다.

 

 

참고로 ARM홀딩스는 인텔이나 AMD, 퀄컴, 삼성, 애플과 같이 완성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칩을 설계해 제조사에 제공하고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설계한 ARM은 iOS, 안드로이드를 넘나들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대부분 전자기기에 CPU(중앙처리창치)로 사용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의 엑시노스, 퀄컴의 스냅드레곤, 엔비디아의 테그라 등이 ARM 기반이고, 이들 업체는 칩셋을 팔 때마다 ARM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한다.

 

ARM홀딩스 인수 당시 손 회장은 “PC의 속에 들어있는 CPU는 대부분이 인텔이 만들지만, PC가 아닌 전자기기에 있는 CPU의 97%는 ARM가 만들고 있다.”며, “지난해 150억 개의 ARM이 출하됐는데, 사물인터넷에 접목하면 수십, 수백 배는 커질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는 그가 임베디드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이 충돌하는 시점을 대비해 ARM홀딩스를 인수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임베디드 시스템이나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는 중요하지 않다. 개인이 갖고 있는 기기가 인터넷에 잘 연결되어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사물인터넷 구현에 들어갈 임베디드 하드웨어의 핵심 부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센서에까지 CPU가 탑재될 시대가 곧 올 것이다. 동시에 이 센서에 지능을 불어 넣어 디바이스 사회(Device Society)로 묶어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 멋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더 편리한 제어 기능, 더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 기기 간의 데이터 교환으로 더 유용한 정보를 도출하는 빅데이터 기술, 사람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제어할 주요 요소들이다. 또한, 이 기술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멋진 상상력에 힘입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개발 예산이 없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나마 20억 원의 인력 양성 예산이 잡혀 있다니 다행이다. 물론 그 예산이 사물인터넷 분야에 편성되어 있을 수 있고,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혹여 우리의 눈이 사물인터넷이란 화려한 패러다임에 가려져, 함께 성장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봐야겠다. 무엇보다도 정작 사물인터넷 구현에 필요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때다.

 

 

<※전문가 칼럼의 내용은 SW중심사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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