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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교육]창업가들에게 드리는 조언-홍보 마케팅의 정석

SW중심사회 2017-11-27 5662명 읽음

 

“삼성동 COEX에서 열리는 전시회(반도체대전)에 우리 회사가 신제품을 출품합니다. 반도체 업체들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연락해서 인터뷰할 수 있을까요? 사장님께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은 내일(10월18일) 또는 모래 오후 2시부터 3시까지입니다”.


내가 홍보를 도와주고 있는 회사의 직원이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기자들에게 연락해 반도체를 취재하는 H기자를 소개받고, 바로 문자를 보내 인터뷰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그는 “마침 전시회를 취재하고 있다”며 “내일 오후 2시에 사장님을 만나 설명을 듣고 기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조금 일찍 전시회장으로 나갔다. 이 날 인터뷰하는 L사장을 내가 만난 것도 이번이 3번째다. 3년여 전에 인덕대 이경열 교수가 소개해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있던 그를 처음 만났다. 그를 재회한 것은 지난 8월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해 홍보 마케팅 계획(안)을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 후 바빠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 날 인터뷰를 한 H기자는 오랫동안 반도체 업체들을 취재했다고 소개받았다. 그는 만나자마자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바로 정리했다. 1시간 동안 대화하면서 기사를 거의 다 쓴 것 같았다. 이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이메일로 질의 응답을 주고받고, 그 내용을 정리한 기사를 그 다음 주에 게재했다.

 

 

인터넷은 ‘가상의 쇼룸’
요즈음 내가 하는 일을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글을 써서 자신을 알릴 수 있지만 전문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나는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나의 고객인 L사장이 창업한 배경과 제품, 국내 외 시장의 움직임을 비로소 파악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L사장은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창업했고 한 번 크게 실패했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개발한 제품은 밀폐장치다. “반도체 장비와 기계, 중장비 등에 꼭 필요한 소모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주 고객이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고객 명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첨단 기술 제품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시회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훑고 다니면서 잠재고객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가상의 쇼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에서 투자자와 고객을 찾아, 상담하고 전시회장에서 만나 바로 계약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글을 써서 잠재 고객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무지하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앞 회사도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CEO 인사말도 없었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는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다. 중요한 정보는 모두 대외비다. 인사말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마케팅 담당자를 설득한 것도 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사무실의 연장이다. CEO 사진과 인사말을 건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잠재고객들이 호기심을 갖게 하고, ‘믿을만한 회사’라는 인상을 준다. 당연히 넣어야 한다”고 권했다.
마케팅 담당자는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은 창업회사를 움직이는 비결이다.
L사장은 미국으로 출장가면서 홍보 마케팅을 위한 밑그림을 만들어줄 것을 나에게 요청했다. 또 이를 위한 계약서를 만들 것을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그는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나에게 따로 휴대폰 문자를 보내 재확인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기회를 찾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이 움직였다.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이 회사에 내가 큰 기대를 하는 이유다.

 

 

기자들을 부르는 ‘이야기의 힘’
전시회장에서 만난 H기자도 이번에 처음이다. 나는 후배 기자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기사를 쓸 방향을 3가지로 제안했다. 우선 창업자가 50대 초반의 나이로 한번 실패한 후 다시 도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설득했다.
기계공학을 공부한 창업자가 오랫동안 밀폐장치를 개발한 경험을 소개하면 제조업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줄 수 있고, 무엇보다 벤처캐피털과 은행으로부터 동시에 투자받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제품을 알리는데 기자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관련 시장의 동향을 곁들이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나는 기자들을 만나면 특별한 선물을 따로 준비한다. 기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취재원인 동시에 그들의 기사를 꼼꼼하게 읽는 독자로서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는 것. 우리는 짧은 대화를 하면서 ‘동업자’라는 것을 확인한다.
내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보기술(ICT) 시대를 사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바로 “정보(I)를 판단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산해 독자들을 확보하는 능력”이라고. 기술 또는 기반 시설은 이를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실 우리나라 기자들이 쓰는 기사도 대부분 휴대폰과 인터넷 등 ICT를 구성하는 단말기와 그 기반 환경을 강조한다. “사용자들이 정보기술(ICT) 혁신의 주역으로 떠올랐는데 우리나라 기자들은 이러한 세상의 변화와 동떨어진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내 의견을 들려준다.


이어 세상의 변화를 읽는 나만의 방법도 소개한다. 나는 주로 인터넷, 특히 페이스북 친구들이 소개하는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정보기술(ICT)이 움직이는 비즈니스 심층부에서 부는 변화를 상상한다. 또 관심 분야를 정해 스스로 공부하고, 글을 써서 기고하고 독자들을 만난다.
그 동안 내가 공부한 것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요즈음 다시 거리로 나가 다양한 분야 창업가들을 만나고 있다.

 

※전문가 칼럼의 내용은 SW중심사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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