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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2018년에 고민해볼 SW교육의 문제점

SW중심사회 2017-12-11 11660명 읽음

 

2018년이 다가오고 있다. 2018년은 SW교육이 의무화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물론 단계적 의무화 과정을 거치지만 SW교육이 실행의 과정에 놓여있다. 하지만 목표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로드맵은 미흡한 점 투성이고 오히려 정책에 대한 대비로 고액의 코딩학원만이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SW교육에 대한 교육자들의 우려와 현장에서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이제 정보교육을 해야 하는데, 김선생님 교환수업 해줄 수 있죠? 나보다 김선생님이 전문가니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겠지요?”

“매번 나타나고 다시 사라지는 프로그램들로 왜 귀찮게 하는지. 예전부터 그런 과목들이 있었어. 잘 준비해야 해!”

“이제 저희 학교도 발맞추어 준비하려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는 싶은데, 뭘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방과후 학교로 다 돌려야 하나...”

 

 이런 반응외에도 다양한 불만 섞인 반응들이 많다. 급격ㅇ히 도입된 것 같은 준비정도와 SW교육에 대한 불신과 불만,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 등이 현장에 팽배한 상태이다. 제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SW교육 확대를 교육 공약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분석을 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시급하게 정책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SW중심사회 실현 전략 보고회'를 통해 논의가 처음 시작된 후 2015년 7월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이 마련됐고, 같은 해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SW교육 필수화에 대한 기본 구조가 완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교육 관련 공약을 통해 "SW교육의 핵심은 단순 코딩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SW교육 시간의 확대와 함께 질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국자의 의지를 담은 추진과 산업적인 과제로서 SW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왜 여전히 현장에서는 불만이 나오는 것일까, SW교육자에게는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첫째 : 부족한 시설

 


 시설 중 가장 첫 번째로는 무선인터넷이다. 학교에서는 요즘 대다수 학교가 컴퓨터가 있으며, 지원을 받아서 테블릿 PC나 크롬북 등을 가지고 수업하는 학급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안의 이유로 허용되지 않거나 예산의 부족으로 컴퓨터를 사놓고도 무용지물인 학급이 많다. 무선인터넷은 학습의 폭을 늘리고 자유로운 의사교환을 위한 장을 마련해준다. 공유와 협업이 특징인 SW교육 특성상 이 통신망 구축은 필수적이다. 현직의 한 정보교육담당 교사는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 안 된 학교들이 많아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앱을 설치하지 못하고 끝난다”고 이야기한다,


 두 번째는 1인당 PC이다. 수업 때면 속이 터지는 학교가 많다. 발전하는 기기에 비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는 컴퓨터는 너무나 초라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5년도 초중학교 교육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학생용 PC 수도 평균 0.24대에 그쳤다. 학생용 PC를 보유하고 있어도 구입 시기가 6년이 넘는 게 전체 21.1%를 차지했다. 정부에서는 6년을 초과한 학생용 컴퓨터를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교체하겠다고 하지만 2018년 SW 교육 의무화 전 완료하기 어렵다는 게 현장의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실습실이다. 컴퓨터실은 컴퓨터실이라는 이름보다 다용도 실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컴퓨터를 이용한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 다양한 작업을 하고 때로는 다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인 경우가 많다. 아예 학교에 컴퓨터 실습실이 없는 곳도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 94곳, 중학교 78곳 등 총 172곳에 이른다.

 

둘째 : 가르치는 교사 부족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6001개, 3209개로 2019년 SW교육을 필수로 받게 될 초등학교 5·6학년 학급만 3만9051개에 달한다. 이 중 초등학교는 별도의 교과가 없어 담임이 직접 SW교육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2019년까지 6만여명의 담임이 SW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중학교는 전 학년이 동시에 SW교육을 받을 필요 없고 34시간의 해당하는 교육시기를 학교가 정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체 중학교 중 SW교육을 할 수 있는 정보·컴퓨터 자격증을 소지한 정보교과 담당 교사는 807명에 불과해 이 역시 내년부터 정상적인 SW교육이 시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교육당국은 부족한 교원수급을 위한 준비할 하고 있긴 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SW교육을 담당할 5·6학년 교사 전원을 대상으로 SW 전문성 강화 연수를 실시 중이다. 종전 15시간이던 연수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따라서 60시간으로 확대하고 원격으로 가능했던 교육을 집합연수를 통해 집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을 배출하는 교육대의 경우 SW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앞으로 배출될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모두 SW교육 자격을 얻게 된다고 발표했다.

향후 매년 정보교과 교원이 배출되겠지만 여전히 정보교과 교원의 부족문제는 곧바로 해결되긴 어렵다. 또한 단기간에 배워서 학생들에게 오히려 겉핥기식으로만 SW교육에 대해 접하고 오히려 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표적인 SW인재 배출국으로 뽑히는 중국은 2000년대 초반 40여개의 대학에 일 년에 500명씩 총 2만여명의 소프트웨어(SW) 인재를 배출하는 ‘소프트웨어 스쿨’을 설립했다. 모든 학생들이 코딩을 배우고 창의적 문제해결방식에 집중하는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실행했고, 15년이 지난 지금 SW 인재는 30만명에 육박해 이들이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구글과 아마존을 경쟁상대로 삼거나 하루에 1만1,000개가 새로 생겨나는 창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SW교육과 국가경쟁력을 동시에 잡고 있다.
 
셋째 : 인식부족


소프트웨어교육은 프로그래머를 만들기 위한 코드짜기 기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본원리를 이해해 컴퓨팅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과 논리력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SW교육에 있어 가장 많이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CT의 중요성이다. CT가 제대로 자리 잡았을 때 SW교육은 비로소 제 몫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내지는 ‘코딩’교육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SW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상의 문제들을 ‘컴퓨팅적인’ 관점으로 해결해볼 수 있는 ‘사고력’ 증진이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매번 이런 질문이 돌아온다.


 “‘ICT 교육’, ‘유비쿼터스 교육’, ‘스마트 교육’, ‘스마트 교과서’, ‘스토리텔링 교육’등 새로운 교육과 교육방법론은 등장하기가 무섭게 사라지곤 했어. SW교육 역시 그러지 않을까?”


 세계 주요국은 SW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SW교육은 지나가는 교육이라기 보다 시대의 흐름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이미 시대의 변화를 접한다. 다른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대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ICT활용 위주의 교육에 치중해서 SW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그마저도 경쟁이 중시되는 입시교육의 영향으로 그 본질이 왜곡되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 텍사스, 켄터키의 고등학교가 제2외국어 대신 코딩교육을 편성했으며, 프랑스는 SW를 중학교 정규과목으로 편성했다. 영국의 경우 2014년부터 초·중등학교 정규 필수교과과정에 SW교육을 포함했고, 이스라엘은 이보다 앞선 94년부터 SW과목을 정규과목에 포함시켰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려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SW교육은 여전히 느리다. 또한 SW교육을 하는 교사의 인식, 시대의 교육을 받아들이는 태도, 대학과 점수에 집착하는 한국교육의 현실에서 SW교육은 터를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넷째 : 방법론의 문제

 

 SW교육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큰 것은 프로그래머를 만드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현장에서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SW교육은 프로그래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SW교육을 통한 CT를 증진시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CT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선생님들에게 공유되거나 퍼지지는 못하고 있다.

SW교육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현재있는 초중고 내용의 수준과 연계성을 고려한 교육이 필요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하면 초등은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으로 문제해결과 알고리즘 및 프로그래밍 체험 중심이고, 중학교는 컴퓨팅사고 기반 문제해결과 간단한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 개발, 고등학교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알고리즘 및 프로그램 설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교육목표를 고려해 학교급 간 교육활동이 잘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SW교사들 사이에서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교과와의 융합이 기술적인 교육사조로 보일 수 있는 SW교육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고민해보고 방법을 찾는 문제해결의 교육으로 구성되어야 함을 공감하고 있다.

우리 SW교육의 출발점은 이런 상황이다. 물론 SW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많은 교육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조금씩 성정하고있고, 선생님들은 다양한 연수를 통해 정보를 전파 및 공유하고 부족한 예산은 돈을 따와서 구입하고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노력한다. 교육의 현실과 정책 간의 간극은 이런 교육자들의 노력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해볼 것은 대다수 선생님들이 인식하는 SW교육이다. 방법론적인 수단으로서 SW교육을 전파하고 교육하기보다, 다양한 선생님들에게 시대적 과제임을 인지하게 하고 전파할 때 더욱더 큰 효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가 칼럼의 내용은 SW중심사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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