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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교육 칼럼] 비전공자가 SW전문가가 되는 길

SW중심사회 2015-10-21 16456명 읽음

[칼럼] 비전공자가 SW전문가가 되는 길
 
필자는 어문학을 전공하고 1989년도 금성SW교육센터 SE 1기로 입교하였다. 그때도 취업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도 어릴 적 꿈이었던 과학자의 꿈을 다시 마음에 새기며 Software Engineer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300여 명이 넘는 지원자 중 영어시험과 적성검사를 통해 오직 30명만이 SE 교육을 받게 되었다.
 
교육과정은 6개월이었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 4학년 전공 과정을 4개월 동안에 집중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속성 과정이었다. 이를 기초로 해서 다음 2개월 동안엔 직장 내 훈련을 받는 과정이 있었다. OJT(on-the-job training) 그룹을 만들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주 정장을 입고 각 그룹별로 발표하였다. 선택한 과제에 따라 분석, 설계 문서를 만들고 각자 하고 싶은 언어를 선택해 코딩하고 테스트를 통해 버그를 잡았다. 물론 직장 내 훈련 과정으로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듣고 보완해서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은 Software Engineer가 되기 위해 책으로 배울 수 없는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운이 좋게도 이를 기반으로 금성소프트웨어(지금은 LG CNS로 편입됨)에 입사하게 되었고, 약 5년 정도 후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배우면서 인터넷에 매료되어 가산전자에 마케팅팀을 만들어 이직하였다. 가산전자는 VGA(Video Graphics Adapter) 카드를 만드는 회사로 VGA카드는 3D게임의 속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PC기술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었다. 1990년대 후반에 한글과 컴퓨터는 SW의 대표적 회사이었고, 가산전자는 HW 멀티미디어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었다. 가산전자가 상장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의 Jazz멀티미디어를 인수하고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중 IMF경제위기 사태가 터졌다. 국가적 부도 위기사태로 자금시장이 붕괴되어 자회사로 있던 인터넷 회사 캐스트메일을 폐업하게 되었다.
 
인터넷 사업의 미래를 믿었던 필자는 이런 폐업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퇴직금 대신 회사의 집기를 받고 또 개인이 투자도 하여 쓰리알소프트를 창업하였다. 첫 사업 아이템은 캐스트메일 시절 만들고 있었던 웹메일 솔루션이었다. 자본금이 적었던 관계로 월급도 적었지만 솔루션을 알리기 위해 전자신문에 전면광고를 하는 도발을 단행했다. 전면광고를 한번 할 때마다 광고료가 직원 5명의 월급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논리는 단순했다. 광고 한번 나갈 때 솔루션 1카피만 팔면 된다. 놀랍게도 그 기적은 연속되어 매월 분주히 뛰어다니며 적은 월급 대신에 성과급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때 막 시작하는 신생기업이었던 네이버에도 메일서비스를 구축했던 사례도 있었다.
 
지금은 상호를 크리니티로 바꾸었고 여전히 메일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고객은 공직자 메일시스템으로 약 65만 명 320여 개 기관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용도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KBS, MBC, 산업은행, 한국은행, 서울대, 자산관리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기업과 기관들도 사용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SW, 그중에서도 인터넷 분야를 선택하고 부지런히 적응하고 학습해서 현재의 위치에 와 있는 것 같다. 삶은 생각보다 길고 학습은 생각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빨리 배우는 사람이 승리하는 시대라고 한다. 다른 말로 빨리 시도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먼저 실력을 키우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 이유는 환경의 변화가 IT, SW, 인터넷으로 인해 너무 빨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했던 환경의 흐름은 컴퓨터, SW, 인터넷이었다. 그럼 앞으로의 글로벌 환경변화에 키워드는 무엇이 될까? 감히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internet of things)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마디로 “초연결사회”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다. 기술적으로는 스마트 홈, 스마트 카 등이 대표적인 예이고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는 개인,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여론형성 과정, 정책 결정, 의사결정 등에도 이미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초연결 사회를 준비해야 할까?
 
일단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해당 분야와 관련된 SW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이 출발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피스 프로그램과 네이버나 구글의 메일, 메모, 웹 폴더, 웹오피스 등에 익숙해 져야 한다. 나아가 자신이 소속된 분야의 전문가들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도 좋고, 검색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찾고 학습하며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만약, 본인의 재능이 Software Engineer쪽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 심층적으로 전문가의 길로 갈 수도 있다. 프로그래머, DB전문가, 보안전문가, 게임개발자 그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엔지니어가 되는 길도 있지만, 상용화되어 있는 SW를 활용하여 상품이나 서비스의 기획자나 마케팅이나 세일즈 또는 고객서비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은 남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으며 재미있게 하는 것이 본인의 재능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본인의 전공분야, 건설, 토목, 기계, 자동차, 화학, 생물 또는 심리학, 경영학, 회계학, 어문학, 교육학 등이 초연결 사회에선 어떻게 바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의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SW기술을 이용해서 보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융합하고 창조해 낸다면 거기에 수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인 마윈은 항주사범대학 영문학 학사였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실패를 딛고 배우고 또 배워서 중국 최고의 인터넷 상거래 사업자가 되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세계에 얼마든지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교통카드 시스템은 버스, 지하철, 시내, 시외를 연결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정말 쉽고 편리한 서비스가 되었다.
 
SW에 의해 융복합되어 응용될 분야는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무한하다.
옥스퍼드 두 교수님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SW에 대한 이해와 시스템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며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떻게 이 초연결 사회를 이끄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쉽게 SW에 대해 교육받거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학부나 대학원에서 또는 각종 국내외 교육기관 등 정말로 많이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 기업체 교육기관 등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 검색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왜 SW전문가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심만 서면 “어떻게 전문가가 될지”는 워낙 길도 많고 방법도 다양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능력을 키워 취업하고 계속해서 관심 분야를 넓이고 때로는 깊게 전문적 지식을 쌓아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맥과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본질이다. Software Engineer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나의 재능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해서 교육과 학습프로그램 그리고 관련된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활동해야 한다. 다른 면으로 좋은 컨설던트 또는 기획자나 마케팅 세일즈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필요한 학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내가 담당하고 있거나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아이디어를 내서 시도해 보고 회사를 설득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한 개인보다 팀워크를 통해 좀 더 커다란 시스템을 융합하고 창조할 수 있는 조직적 활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이다. 융복합을 통해 개인과 회사의 편리성을 증진하거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공분야와 관심 분야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필자는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마케터가 되었다가 상품기획을 하고 경영기획을 하다가 창업을 하였다. 지금은 시장의 변화를 읽어 내고 기술적 변화와 문화적 변화에 맞추어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소통에 관련된 지식에 심취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 뿐만 아니라 카톡과 밴드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어서 이를 융합하는 기업용 그룹소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5년째 준비하고 있으나 기술과 문화의 변화가 매우 빠름을 느낀다. 결국에는 나와 관련된 기술의 변화와 문화의 변화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학습하는 것이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크리니티 유병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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