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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외치는 한국…비트코인 광풍 이유는?

SW중심사회 YTN사이언스 2018-01-11 2151명 읽음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최근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비트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시장은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 불고 있죠.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요새 비트코인 하면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뉴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비트코인 하는 분 많거든요. 혹시 교수님께서도 투자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인터뷰]

저는 예전에 제가 아는 지인이 저에게 한번 보라고 해서 몇 개 신기해서 샀어요. 그런데 묻어뒀더니 꽤 많이 올랐더라고요.

 

[앵커]

그때 몇 개를 사셨으면 지금 엄청 올랐을 텐데요?

 

[인터뷰]

네,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생각보다 많이 올랐더라고요.

 

[앵커] 

교수님의 이렇게 여유 있는 모습, 그 원천에는 비트코인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인터뷰]

그런 건 아니지만….

 

[앵커]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투자에 뛰어들다 보니까, 비트코인 때문에 생겨나는 신조어나 새로운 풍경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많은 게 그거죠, '가즈아'. 이게 사실 스포츠에서 응원하는 거잖아요.

그걸 익살스럽게 응원하는 그런 건데, 지금은 비트코인 시대에는 어떻냐면 '목표한 금액까지 올라가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첫 번째로 이게 주문처럼 사용되거나 하는데, 너무 광풍처럼 몰려오니까 문제가 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비트코인 좀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앵커]

'비트코인 좀비'요?

 

[인터뷰]

비트코인과 좀비를 합친 말인데요. 늘 시세가 변하니까 휴대폰이라든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늘 보다 보면 밤을 새우는 일도 있고, 그래서 마치 좀비처럼 됐다, 폐인이 된다-이런 말입니다.

 

[앵커]

저희가 얼마 전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비트코인 원화 결제 거래량이 굉장히 높다면서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도 유달리 한국이 시장이 높은 현상을 주목하기도 했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는 데에는 심리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보니까 한국이 특히 유행에 민감한 것 같아요. 한 번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하면 관심이 집중되면서 파도타기처럼 쫙 가잖아요. 그런 것들을 일종의 심리 법칙으로는 '레밍 효과'라고 합니다.

 

[앵커]

'레밍 효과'요.

 

[인터뷰]

레밍이 쥐 같은 건데요. 스칸디나비아에서 사는 설치류라고 하는데 얘네들이 번식력이 엄청나요. 한 번 번식하면 쫙 퍼지고요, 그래서 마치 집단으로 사람들이 휩쓸려서 몰려가는 행동을 말할 때, '레밍 효과' 또는 '레밍 신드롬'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용어라서 지도자를 쫓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가끔 지도자가 잘못 가면 전체가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걸 단순히 유행으로만 보기에는 워낙 유행이라는 게 여러 유행의 종류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열풍을 유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다른 이유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한국 문화와 관련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한국 문화 중 하나가 뭐냐면 적게 투자해서 큰 이익을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자신이 투자했을 때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많이 내릴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보냐면 '투자하면 반드시 오를 거야'라며 오르는 쪽만 바라보는 거예요.

 

[앵커]

소위 '대박'이라고 하죠.

 

[인터뷰]

그렇죠. 대박 나기를 바라는 건데, 이런 걸 심리학 관점에서 봤을 때는 '자기충족적인 예언'이라든지 또는 '확진 편향'이란 말을 합니다.

그게 뭐냐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는 거고요.

또 하나 한국인 특유의 여러분 잘 아시지만, '빨리빨리 문화' 있잖아요. 비트코인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면 결과가 빨리 나와요. 그래프가 금방 나오잖습니까?

그런 게 있고, 또 하나는 생각해 봐야 하는 건데 소위 한때 흙수저, 금수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잖아요.

계층 간의 이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그러니까 일종의 흙수저 탈출법에 대해서 서민 중에서 마치 그것을 어떤 희망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있겠고요. 젊은 세대가 특히 비트코인 광풍에 관여되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 익숙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 게 있겠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심리라든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을 빠르게 체크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들, 이런 게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급격하게 비트코인에 자본과 관심이 쏠리다 보니, 여러 범죄의 타깃이 되기도 하고 거래소 해킹과 같은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 심리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인터뷰]

일단 제 생각에는 심신이 피폐해집니다. 특히 아까 말한 '비트코인 좀비'라고 한다면 어떻습니까. 몸은 회사에 있어도 마음은 늘 휴대폰에 가 있고 몰래몰래 봐야죠, 또 어떻습니까? 이게 사실 오른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이 아닌 게 오르면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 난 이렇게 힘들게 일할 필요 있나?, 잠깐 오르니까 한 달 월급 벌었는데?', 이렇다 보니까 일에 집중이 안 되고요.

또 하나는 오르면 그렇다 치고 폭락하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마치 자기 돈을 다 잃은 것 때문에 고통이 훨씬 더 심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할 맛이 더 안 나는 거죠. 이래저래 일할 맛이 안 나는 거죠. 거의 심신이 피폐한 폐인이 될 수 있어요.

 

[앵커]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심신이 피폐한 폐인, 비트코인 폐인이 되는 것은 안 좋은 거죠. 그런데 돈을 벌려면 이 방법뿐이라는 흙수저들 입장에서는 어찌 됐든 이걸 계속 쥐고 있는 상황인데, 비트코인이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되고 있다고 단정 지을 게 아니고 이걸 투자의 수단으로 봤을 때 조금 더 건강하게 접근할 방법이나 생각 같은 게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비트코인이 작동되는 블록체인 같은 기술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중요한 것들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투기가 아닌 투자로 유인할 것인가, 마치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팔고, 소위 말하는 단타 치기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가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뭐냐면 너무 좀비처럼 그러지 말고 아예 자신이 투자한다면 투자해놓고 한동안 앱을 지운다든지 한동안 시간이 지난 다음에 확인한다든지 장거리로, 일종의 멀리 보고 투자하기가 필요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제가 말하고 싶은 게 우리가 월급을 받고 일할 때는 돈을 버는 것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에요. 월급을 벌며 사회에도 기여하고 자신이 성장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다른 하나는 정부 입장에서도 충격요법 같은 것만 제시해서 마치 이걸 도박처럼 몰아간다기보다는 제 생각에는 투자자의 권익 보호라든지 어떻게 하면 보다 건전한 투자로 유도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네,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 부를 창출하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자본의 늪에 경각심을 가지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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