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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연주하고 그림그리는 AI…예술 분야의 활약은?

SW중심사회 YTN 사이언스 2018-06-08 3033명 읽음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이번에는 IT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T 체크리스트'시간입니다.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IT 트렌드를 말씀해 주실 건가요?

 

 

[인터뷰] 오늘은 인공 지능이 과연 창작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인공 지능과 예술의 관계에 대한 논의는 꽤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직접 창작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많이 나타난 만큼, 이제 다르게 접근할 시점이 된 듯합니다.

 

 

[앵커]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마 예술 영역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약도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말씀 같은데요.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인터뷰]예전에는 시키는 일만 하는 로봇 같은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협연, 그러니까 창작을 하는데 영감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어도비 센세이 플랫폼은 전형적인 인공 지능 어시스턴트입니다. 작업하면서 귀찮게 여겨졌던 부분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대신 처리해주죠. 디자이너가 사람은 여기, 꽃은 여기, 고양이는 여기 이렇게 필요한 내용을 지정하면, 알아서 자료 사진 중에서 필요한 요소를 찾아서 채워 넣어 주는 식입니다. 사실 이 정도만 돼도 무언가를 만들 때 꽤 효과적이죠.

 

 

[앵커]그렇겠네요. 굉장히 편리한 기능인데요, 사람이 지시하면 자동으로 그림도 그려주는 건가요?

 

 

[인터뷰]초안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하는 작업을 AI를 이용해 자동화하는 것은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아직 많이 쓰이진 않지만 한번 편하다고 생각되면 금방 퍼지거든요. 예를 들어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에 많이 들어가는 인공지능이 그렇습니다. 사람이 잘 찍기 위해 고민할 필요 없이, AI가 알아서 지금 눈에 보이는 풍경을 찍기 좋은 상태로 카메라를 세팅하는 거죠.

 

 

[앵커]그렇다면 실제 예술 공연에서 활용 되고 있는 과학 기술들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음악은 물로, 무용이나 설치 작품에도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 일본의 무용수 모리자와 카이지씨는 특이한 무용 공연을 펼쳤습니다. 화면 잠깐 보실까요?

 

 

[앵커]지금 무용수가 멋지게 무용을 하고 있고 피아노가 자동으로 쳐지고 있네요. 그러면 AI가 연주를 하면 무용수가 음악에 어울리는 동작을 만들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아니요. 그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신의 움직임을 센서로 인식해 인공 지능에 전달하고, 그 움직임에 맞춰 피아노를 치게 만든 건데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인식을 뒤집고, 춤에 맞춰 음악이 나오게 했습니다.또 랜덤 인터네셔널의 주로지컬은 하얀 공으로 만든 새를 공중에 띄운 작품인데요. 마치 새떼처럼 구경꾼들의 주위를 날아다닐 수 있도록, 인공 지능이 조작하는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입니다. 

 

 

[앵커]예전 인공 지능은 작가의 보조라면, 새로운 인공 지능은 스스로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인터뷰]어떤 것을 작품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실제로 점점 구별이 힘들어지고 있기는 합니다.예를 들어 2017년 6월에 러트거스 대학에서 기계가 만든 그림과 사람이 그린 그림을 섞어 놓고 어떤 그림을 기계가 그렸는지 알아맞히는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여덟 가지 그림 중에 사람이 그리지 않은 그림은 어떤 걸까요? 

 

 

[앵커]저는 6번 밑에서 두 번째 있는 그림 같아요. 저는 1, 2, 3번 그리고 5번이 인공지능이 그린 것 같은데요. 

 

 

[인터뷰]정답은 모두 인공 지능이 그렸다-입니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참여자 절반 이상이 AI가 그린 그림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앵커]미술학도로서 그림을 봐도, 사람이 그렸는지 인공지능이 그렸는지 잘 구분이 안되네요. 

 

 

[인터뷰]2018년 4월에는 인공 지능이 지은 시를 테스트한 논문도 나왔습니다.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이용해 만든 시인데요. 500명의 사람 앞에서 튜링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좀 오글거리는 느낌이 많았지만, 사람이 쓴 시보다 AI가 쓴 시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영문학을 전공한 학생도 사람이 썼는지 아닌지 60% 정도밖에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앵커]역시 문학 쪽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약이 대단합니다.저보다도 아마 시를 잘 쓰지 않을까 싶은데요또 다른 분야는 없을까요?

 

 

[인터뷰] 그렇다면 음악 분야도 있습니다. 음악은 예전부터 컴퓨터가 만든 음악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게임 같이 간단한 배경음악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용됐는데요. 최근에는 꽤 그럴듯한 음악을 만드는 단계까지 올라섰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조지아 공대에서 개발한 시몬이란 이름의 마림바 연주 로봇인데요. 이 로봇이 연주하는 곡이 스스로 작곡한 음악입니다. 

 

 

[앵커]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인터뷰]아까 이야기한 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적용하기 시작해서 그렇습니다. 간단히 말해 2개의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건데요. 한쪽 인공 지능은 계속 뭔가를 만들고, 다른 쪽은 계속 그 결과를 평가하면서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투닥투닥 싸우게 만드는 겁니다. 그 결과 그전까지는 사람의 기술을 베끼기만 했다면, 싸우는 과정에서 뭔가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는 거죠.

 

 

[앵커]그럼 앞으로도 인공 지능이 사람과 비등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사실 인공 지능이 뭔가 대단한 걸 만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컴퓨터가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것, 텍스트와 음향과 이미지를 이제 만들어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이것도 대단한 일이긴 한데요. 뒤샹처럼 변기를 들고 와서 이게 작품이다-말하는 그런 일은 절대 생기지 않겠죠.

 

 

[앵커]사실 예술 분야마저 로봇들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기계를 기계로 보지 않고 자꾸 사람과 비슷하냐 아니냐, 이런 식으로 보면 불필요한 공포밖에 낳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면, 이 기술을 어떻게 쓸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야겠죠. 예를 들어 제네레이티브 디자인-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이 이런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주면, 인공 지능이 알아서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식이죠. 이처럼 앞으로 AI는, 우리가 콘텐츠 제작이나 뭔가에 필요한 작업을 해달라고 하면 그걸 만들어주는, 인간과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할 겁니다. 최근에 '왕좌의 게임' 팬픽을 AI가 쓴 것처럼요. 실제로 대본을 쓰는 작가도 대본을 쓰다 막히면 팬클럽 회장한테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작가가 어차피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서 초안을 만든 다음에 사람이 다듬어서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작품 제작은 좀 더 쉬워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점에선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앵커]맞아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작품은 결국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그걸 도와주는 역할을 할 테고요.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걱정보다는 사람이 어떻게 인공지능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지 오히려 기대가 되네요. 오늘 인공지능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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