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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개인의 생존전략을 말한다

SW중심사회 2017-07-10 752명 읽음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부터 연결해 다양한 글을 읽는다.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1차로 접한다. 이어 기자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다. 요즈음 예기치 못한 고민이 생겼다. 이런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최근 내가 사는 동내로 찾아온 후배 기자는 “동료들이 부장으로 승진하는데 초조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관공서와 회사를 뛰어다녔지만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기 때문이다. 취재원과 독자들 사이에 다리를 놓았던 신문의 위상은 옛 일이 됐다.


정보기술(ICT)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이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신문과 방송사, 연구소들이 앞 다투어 심포지엄과 포럼을 개최하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 칼럼을 위해 친한 기자가 기획한 세미나에 참석,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 은행에서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하면 이를 활용해 평생교육을 하는 사례도 다수 소개해 흥미를 돋웠다.


또 인터넷을 뒤졌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바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기업가, 변화를 연구^분석하는 학자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취재해 알리는 기자들이다.

 

<> 보스턴대 베센 교수의 조언="일하면서 배운다."

 


미국 보스턴대 제임스 베센 교수(경제학)는 기술혁신과 생산성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로 유명하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컴퓨터 SW 자동기계를 도입한 후 317개 직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했다.


이 연구를 통해 베센 교수는 우리의 통념을 뒤엎는 사실을 여러 개 밝혀냈다. 우선 은행이 2000년부터 자동출납기(ATM)를 도입한 후 직원 숫자가 연평균 2%씩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은행원들은 단순한 업무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베센 교수는 분석했다.


또 1980년대 바코드를 도입한 후 계산원이 거래를 처리하는 시간이 18~19% 줄었지만 계산원 숫자는 늘어났고, 1990년대 법률문서 SW 시장이 약 10억 달러에 달했지만 법률 사무소 종사자 숫자 역시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이 사람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경우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사는 최고의 덕목을 제시한다. 바로 “기계와 협력해서 일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베센 교수는 SW 회사를 설립한 기업가출신 학자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그의 통찰은 최근에 펴낸 책 ‘Learning by Doing(일하면서 배운다) : The Real Connection Between Innovation, Wages and Wealth’에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기계는 사람이 하던 일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뿐이다. 평범한 조언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 눈이 돌아가는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겨있다. 그의 메시지 책의 제목(일하면서 배운다)에서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기업가들의 몫이다. 발명가인 토니 파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바로 ‘똑똑한 도우미(IA : Intelligent Assistant)'다. 아이팟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파델은 애플에 합류,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드는데 참여한 후 자신의 회사(네스트)를 만들어 경영하다가 구글에 팔아넘기고 지금은 구글에서 글래스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팰로우).

 

 

<> AI 활용한 ‘똑똑한 도우미(IA)' 속속 등장

 


비즈니스 세상이 변하는 것을 취재해 독자들에게 알리는 기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은 21세기 비즈니스 세상의 변화를 소개하는 최고의 해설가다. 그가 쓴 책 ‘Thank You for Being Late’를 펼치면 정보기술(ICT)이 만들어내는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프리드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똑똑한 도우미(IA)'를 부리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저자는 먼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존의 회사를 주목한다. AT&T는 더 이상 예전의 ‘마벨’이 아니다. 거대한 회사를 ‘똑똑하게’ 바꾼 것은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면서다.


AT&T는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을 위한 실험실(Internet of Things Foundry)’을 만들고 기업들에게 당면한 문제를 가져오면 2주일 안에 해결해주겠다고 공언했다. 해운회사 머스크는 20만개에 달하는 냉동 컨테이너 박스에 센서를 부착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요청했고 유능한 AT&T 엔지니어들이 약속한 기간 안에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AT&T 직원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고 소개했다. 


혁신 DNA를 이해하는 회사는 외부 교육기관과도 과감하게 손을 잡는다.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다시티(Udacity)는 조지아공대와 공동으로 AT&T 직원을 대상으로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교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리드만은 또 개인들의 필요에 따른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한다. 2012년 설립한 직업학교 런업(LearnUp)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학교를 설립한 알렉시스 링왈드는 “기존의 시스템은 노동자가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 데 착안해 대안학교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정규교육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도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취약한 과목을 가르쳐준다. 수학, 예술, 프로그램 작성부터 경제학, 물리학, 회계, 역사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친다.


마지막으로 구직자와 회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론치코드(LaunchCode)는 구직자를 회사와 연결해준다. 구직자가 기술을 배울 경우 그 비용을 후원하는 회사가 부담한다.


링크드인(LinkedIn)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광장(플랫폼)이 됐다. 이 회사 창업자인 라이드 호프만은 노동시장 하위 계층을 지원하는 오퍼튜니티엣워크(Opportunity@Work)의 열렬한 후원자기도 하다. 오퍼튜니티앳워크는 구직자들의 기술 능력을 검사하고 좋은 일자리를 연결한다. 이를 위한 홈페이지 테크하이어(TechHire.org)를 운영하고 있다.


탁월한 이야기꾼이 쓴 책을 읽으면 비즈니스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힘의 원천이 글로벌 서비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신경제 분석가인 존 하겔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 사람들 발끝까지 따라붙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먼저 노출된 직종이 바로 기자들이라는 점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나는 동내로 찾아온 후배 기자에게 특별히 3가지를 조언했다. 우선 “크고, 작은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위로했다. 고민을 들어줄 친구와 인생의 선배를 곁에 두라고 권했다.


또 “기자는 회사라는 조직 못 지 않게 취재원, 독자들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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