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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류와 SW교육의 접목, 즐겁고 유익한 SW학습법을 위한 실험

SW중심사회 2017-07-17 10701명 읽음

 

나는 소프트웨어 및 스마트 교육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교사이다.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열정을 가지고 현장에 임하고 어떻게 하면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교사이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이 SW교육이 이젠 학생에게 어떤 효과가 있고, 도움이 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첫째, 왜 SW공부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학생의 동기유발이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로서 내가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CAI 같이 취지가 정말 좋은 교육도 학생들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숙제를 하기위한 방편이 된다면 학생으로서는 부담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둘째, 내 삶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고 접근이 쉬워야 한다. ICT교육이 바로 그러하다. 선생님들에게 SW교육을 설명하다가보면 꼭 말씀하신다. ‘왜 해야해?’, ‘예전엔 쓸모라도 있었지, BASIC왜 배워야해?’. 4차 산업혁명부터 이야기를 꺼내자면, 하품하시는 선생님이 많으시다.

현직교사로서 이런 불합격요소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실제 수업과 1년 동안의 교육과정 중 나의 SW교육에 대한 열정을 잘 녹여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찾은 흥미로운 해법은 앞서 시사점이라 밝힌 지점에서 시작된다.


  
해외교류와 SW교육의 접목, 새로운 언어에 대한 도전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소개하고 싶진 않았다. 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데이터 보안 전문가, 프로그램 개발자라는 미래 직업이 등장하고 있었지만, 초등학생에게 그 의미를 이해시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SW교육을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태국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이 선생님의 키워드도 미래교육이었다. 어떻게 미래교육이 이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해외교류를 시작하자고 했다. 목적은 미래교육이었지만, 해외교류로 어떻게 미래교육을 하는가는 처음부터 답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해외교류는 언어교류로만 그칠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른언어-바로 컴퓨터 언어’였다. 그중에서도 적정기술이라는 측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기술’을 개발하여 타국에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 즉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아니다. 컴퓨터 언어로서 학생들이 같이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것이다. 다른 한국 학생들과도 교류 과정을 해보았으나, 학생들의 흥미를 많이 이끌지 못했다. 물론 아이들은 다른 학생들을 만나서 재미있어했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첫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흥미를 갖지 못했고 오히려 아이들은 다른 방향으로 주제가 많이 넘어갔다.


그 다음해부터 우리는 해외교류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우리학교의 SW교육 사례이다.

 

1년차 : 프로그램 틀 만들기

 

첫해는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몰랐다. 한 학기의 절반정도를 영상 주고받는 데만 소모했다. 영상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없고 말 그대로 문화교류였다. 2학기 들어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교류를 진행했다. 스카이프를 통한 실시간 소통은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스크래치로 만든 작품을 보여주며 선생님들이 서로 교류하고 마지막에 작품을 공개하고 끝맺었다. 


첫해 교육 경험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해외에 대한 호기심이 크고 또래의 다른 나라 학생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궁금해하고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많이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두 나라 선생님의 커리큘럼 논의를 통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육의 초점이 없다보니 스크래치도 아니고, 문화교류라기도 뭐하고 수업에서도 한계점이 있었다. 

 

2년차 : 거꾸로 교실(상호학습) 및 글로벌 교류 페스티벌 참가

 

 둘째 해는 먼저 선생님과 커리큘럼을 공유해서 만들고 1년짜리 계획을 세웠다.

 

연간 교육계획표의 일부


학생들의 교류 목적도 확실히 했다. ‘세계시민성 향상을 위한 적정기술개발(프로그램)’로 이름지었다. 학생들의 작품제작과 SW교육은 일단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자료를 수합하였다. 프로그램 교육에 있어선 학교가 SW선도학교라 교재로 먼저 가르쳤다. 가르칠 때는 두 가지 학습법을 사용하였는데, 첫째는 직접 가르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개념도 있어 학생들에게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실행해가며 했다. 둘째는 ‘거꾸로 교실’이다. 학생들에게 집에서 직접 책을 읽거나 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학교에 와서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도록 하였다. 프로젝트 학습의 내용은 미리 계획한 것도 있었고, 교재에 있는 내용을 그 자리에서 변형하여 아이들에게 수행하도록 하였다. 프로젝트 내용에는 다른 교과와 결합한 주제도 있었다.

 


특히 2년차 학생들은 내가 1년 동안 지도해온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학생들과 동아리 학생들이 많아서 좀 더 가르치기 수월했다. 6월까지 학생들 소개나 문화교류를 비디오와 스카이프로 진행했다. 이번 해 학생들의 학습 진도가 조금 빨라진 것은 거꾸로 교실을 활용한 SW교육 때문이었다. 학생과 나와 하던 거꾸로 교실을 2학기에 들어와선 아이들이 직접 컨텐츠 제작가가 되어 엔트리를 태국학생에게 가르치고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 영상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교류하였다.

 

2학기부터는 세계시민성 교육을 병행했다. 적정기술 및 내가 세계의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교과와 연계하여 교육하였다. 그리고 10월에 태국 선생님과 학생이 한국으로 와서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해커톤에 참여하였다. 학생들에게는 물론 이 10월 행사가 큰 의미이기도 했지만, 태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고 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몇몇 학생들은 꿈이 변화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학생의 일기에는 매일 개발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있고, 자기의 길을 찾은 것 같다는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 중에 한명은 “신나는 SW수기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둘째로 학생들이 SW교육에 재미를 느끼고 나아가 SW를 수업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수업내용으로 수업을 하고 싶어했고, 나는 학생들에게 장을 마련해 주었다.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교과수업을 SW를 통해 기획하고 시연해보았다. 그해 SW교류를 함께했던 선생님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SW교육의 주체자가 되고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작품을 뽐내는 자리인 한편, 문화교류의 장이기도 했다. 이제 졸업한 학생들은 찾아와서 이 때의 경험이 참 뿌듯하고 SW교육에 대해 친숙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SW교육의 주체자가 되어 직접 교과와 연계해보고 직접 SW교육의 필요성을 느껴보는 과정이어서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2017년 3년차 : 프로그램 및 학교 행사로 발전 


올해에도 물론 교류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방문하는 태국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나갈 예정이다. 올해에는 적정기술이 아닌 다른 주제로 교류를 시행중이다.


SW교육을 진행하며 알게된 점은 학생들의 흥미도가 가장 낮은 교수법은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이 따라 해보는 실습과정과 교과연계수업이다. 결국 기술이 수업의 핵심이 되고 혼자 실습하는 과정이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 교육측면 쪽으로 보더라도 어플 사용법, 기기 이용법적인 측면에서 이런 과정은 필수적이다. 


학생들은 sw교육을 어려워했지만, 해외교류를 결합한 수업은 학생들이 목표를 향해 주체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언어를 통해 학생들은 소통했다. 기계를 작동시키는 언어로 학생들은 서로 통했고, 더불어 문화교류로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프로그래밍 언어임을 깨닫고 나서 더욱 수업에 몰두했다. 즉, 스스로 동기가 유발되었고, 쉽게 배웠으며, 직접적으로 내 삶에 관여하는 영역임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졸업생들은 찾아와서 sw교육을 해서 좋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건 일례에 불과하다. SW교육을 흥미롭게 하기위한 다양한 학습법이 개발되고 있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교사로서 나의 목적은 학생들이 sw교육의 필요성과 재미를 느끼고 더불어 삶 속에서 함께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는 SW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 속에서 SW교육이 기술의 습득을 넘어 기술의 향유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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