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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언제 스마트폰을 사주면 좋을까요

SW중심사회 2017-10-16 18919명 읽음

 

소프트웨어교육을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진행하면 마지막에 꼭 듣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 저희 아이가 2학년인데요, 아이가 조르는데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요?”, “학교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을 하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언제 스마트폰을 아이의 손에 쥐어줘도 되는가’이다.

 

❚부모의 마음 : 사주기 걱정된다

질문의 속마음을 살펴보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면, ‘하루종일 게임만 하면 어떡하지’, ‘친구들과 카○이나 문자만 하고 아빠, 엄마와는 대화도 안 하겠지’, ‘작은 화면만 보다가 눈 나빠질라’, ‘혹시 스마트폰으로 이상한 것(?)을 보면 어떡하지’가 아닐까 싶다.

 

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 그대로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참 좋아한다. 소프트웨어교육 및 스마트교육의 도구로 수업 중에 태블릿PC를 쓰는 날을 아이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뭐 별거 안 해도 참 좋아한다. 아마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마음 : 당연한 결과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네이티브들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스마트폰 태교를 받으며 태어나고 자란 세대이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즐겁고 재미있는 모바일쇼핑, 모바일게임, 메시지전송 등을 하는 동안, 긍정적인 감정은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도 하루종일 엄마 손에 있거나 엄마 곁을 지키는 스마트폰, 잠시라도 눈에 보이지 않거나 혹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아주 걱정하며 불안해하다가 다시 찾으면 큰 행복을 찾아주는 스마트폰의 위력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은 심화 학습된다.

 

하지만 이토록 호감이 가득한 스마트폰을 아이는 쉽게 소유할 수 없다. 아빠, 엄마로부터 수여(?) 받아야 하는 귀한 존재, 스마트폰이 있는 친구의 어깨 너머로 겨우 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인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 감정은 더 커져만 간다.

 

 

❚다른 집(가정)은 어떻게 하고 있나

그래서 실제로 초등학교 재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28명 학부모의 의견이 모아졌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64.6%)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스마트폰이 있다고 답했고, 스마트폰을 사준 이유는 80% 이상이 ‘부모/친구와의 연락(소통)’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스마트폰 구매 연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는데,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되는 1학년(8세)과 중학년이 시작되는 3학년(10세),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및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6학년(13세)의 막대그래프가 타 연령보다 크게 관찰되었다. 특히 응답자의 대부분이 방과후 자녀들과 연락을 주고 받거나 돌봄・방과후교실 및 학원 출석체크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었다고 답했다. 휴대할 수 있는 ‘전화’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자녀의 또래 친구들이 가지고 있어서’(15%), ‘자녀가 졸라서’(8%) 등의 응답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물건의 구매 행위에 있어서 주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라 꼭 스마트폰의 영향이라고 분석할 수는 없으나, ‘연락을 주고 싶은데 폴더폰(피처폰)을 살 수 없어서 스마트폰을 사줬다’ 식의 응답도 4건 있었다(충분히 알아보지 않았다 스투핏!).

 

다음은, 자녀에게 ‘아직’ 스마트폰이 없는 116명의 응답을 분석해보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구매 계획 연령의 경향성이다. 최다빈도를 나타낸 항목은 중학생(23%), 초3(19%)로 학교급이 바뀌거나 자녀의 교외활동・교우관계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역시 연락(소통)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의 응답자(83%)가 ‘과몰입(게임, 인터넷)에 대한 부작용(건강, 시력, 독서・수면시간 방해)’ 및 ‘불필요・유해 정보 및 미디어(동영상 등) 노출’ 등의 우려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사주지 않겠다’라는 응답도 5건이나 나타났다. 인간의 자기조절 및 제어능력은 성장 발달과정에서 스스로 길러지는지, 아니면 적절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학습되는지는 논외로 하겠다.

 

잠깐! 소프트웨어교육을 한다고 해서 가정에서는 학생(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의무는 없다. 스마트폰(태블릿PC)는 소프트웨어교육의 수많은 교육도구 중에 하나일 뿐이며, 스마트폰 없이도 소프트웨어교육의 목적인 컴퓨팅사고력을 기르는 교수학습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학교교육에 필요하다면 학교(국가)에서 준비하고 제공해야지, 가정(개인)에게 부담할 수 없고 또 부담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수업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떼쓰는 자녀에게 확실하게 말씀하시라. “아니, 소프트웨어 수업하는 데 스마트폰 필요없다고 박신기선생님이 그랬어!”

 

 

 

다음 2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응답대상은 자녀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학부모군이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용하길 기대하시나요?

-실제로 자녀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나요?

 

이럴 줄 알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부모와 자녀의 ‘동상이몽’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이내로 하길 기대했던 ‘게임’이 사용 콘텐츠 1위(48%)로 나타났고, 부모 기대 1위였던 ‘학업용 검색’은 ‘게임’, ‘음악・영상 감상’에 이어 3번째로 활용되는 콘텐츠로 응답되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구매 이유였던 ‘메신저’ 사용에 대해서는 기대(26%)와 실태(28%)가 비슷하게 응답되었다. 연락의 도구로 구매한 스마트폰의 배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부모 역시 ‘자녀와의 연락’을 이유로 스마트폰을 사줬지만, 마음속으로는 ‘학습과 학업의 도구’로 활용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제 게임이나 단순 검색, 웹서핑을 넘어, 학습도구이자 학습대상으로써의 스마트폰의 활용과 이를 위한 가정・학교의 지도・교육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2019년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교육이 도입된 후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 실태 설문조사에서는 ‘교육용프로그램언어학습(code.org/playentry)’이 자녀의 실태 1위로 응답되었으면 좋겠다.

 

 

❚18,500명에게 물어보았다. ‘스마트폰으로 뭐하세요’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우리아이 첫 스마트폰은 언제 사주면 좋을까’. 아니, 질문을 조금 바꾸어보자. ‘우리아이 스마트폰이 필요한가’. 한번 더 질문을 바꿔서 ‘우리아이는 과연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2016년 5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NIA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15년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만3∼59세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자총 1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는 1일 평균 4.6시간(275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사람들과의 교류(72.1%), 새로운 정보 획득(53.5%), 재미/스트레스 해소(33.2%) 등의 이유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하였다. 또 주이용 콘텐츠로는 메신저・SNS(48.3%), 일반적 웹서핑(29.3%), 음악(24.6%), 게임(18.8%) 순으로 나타났다.

 

어른들도 스마트폰으로 카○하고 인터넷 서핑하고 게임한다. 부모님들이 기대하는 ‘학업/업무용 검색’은 7개 보기 중에 6위(14.9%)에 해당했다. 참고로 7위는 ‘전자책(웹툰, 웹소설)이용’(11.3%)이다. 스마트폰으로도 독서는 상당히 힘든 취미생활인가보다.

 

‘출퇴근 시 스마트폰 사용 특성’에 대한 응답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출퇴근 시 주로 하는 행동으로는 절반 이상인 63.3%가 스마트폰 사용을 꼽았으며, 독서(13.7%), 신문/라디오(10.2%) 순이었고, 이때 사용하는 스마트폰 콘텐츠도 카○·라○과 같은 메신저(32.7%), 일반 웹서핑(29.4%), 음악(27.4%), 게임(17.7%) 순이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자 중 출퇴근 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0%로 나타났고 그 대체활동으로는 독서(35.2%)를 꼽았으나, 실제 출퇴근 시 독서하는 비율(13.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 어른들이, 우리 부모들이 하는 모습 그대로 우리 아이들도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걱정하기 앞서, 우리 어른들의 사용 모습을 되돌아봐야한다.

 

 

❚안 사줄 수도 없고 아무 때나 아무거나 사줄 수도 없다

우리아이 첫 스마트폰 구입 시기를 정할 때에 신체 발달에 있어서의 두뇌 형성 단계를 참고할 수 있다. 두뇌 형성 단계를 크게 6단계로 했을 때 8~12세 아이들이 속하는 4단계는 전체 뇌 기능의 96%까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측두엽과 두정엽이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발달하는데,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각기능을 강화시켜 모국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물론 외국어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두정엽은 도형, 수학, 물리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시청각 정보만을 주로 전달하는 메신저・SNS, 웹서핑, 음악・동영상 감상 등은 균형적인 뇌발달을 방해하고 나아가 정보를 통합하는 사고력을 저하시켜 결국 주의력 결핍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갖게하는 후두엽은 뇌 기능 발달의 마지막 부위로 12~14세에 주로 발달한다. 따라서 아이의 두뇌・정서발달단계에 맞춰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졸업 이후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도 하나의 해답이 되겠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주게 된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목적과 예절, 사용약속에 대해 분명하게 가르쳐줘야 한다. 사용약속으로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지’,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정할 수 있는데, 그 종류나 가짓수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고 약속하는 과정과 그 약속에 대한 아이의 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모든 부모교육전문가들이 반대하는 부모 행동은 바로 ‘성적을 몇 점 이상 올리면 스마트폰을 사주겠다’와 같이 조건을 내거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들은 스마트폰 이용을 자신의 정당한 노력에 따른 보상의 결과로 생각해 부모의 통제를 부당한 간섭으로 여길 수 있다.

 

그리고 최고 사양을 가진 고가의 스마트폰은 불필요하다. 이 신체활동량이 많고 분실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청소년기에는 저가의 내구성 높은 스마트폰이 적당하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약속에 근거하여 음성/문자/데이터 비율을 설정하여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 살 스마트폰 버릇, 여든까지 간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27.6%가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석되었다. 11.4%의 비율을 보인 성인 잠재적 위험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와 함께 나이가 어릴수록 스마트폰 의존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생애 첫 스마트폰을 갖게 되는 때부터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밤늦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면 스마트폰 과의존(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내 아이가 의심된다고 강제적으로 사용을 제한하거나 과도하게 간섭한다면 아이들로 하여금 반발심만 불러일으키기 쉽다.

 

처음 스마트폰을 살 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한 약속을 되돌아보고, 부모도 ‘함께’ 지키고자 약속・노력하고,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유관기관에서 배포하고 있는 ‘스마트보안관(앱)’을 깔거나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앱)’ 문항을 함께 응답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추천하는 방법은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을 함께 보며,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을 비교해보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어플을 삭제하거나,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좋은 어플을 추천하고 깔아보면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스마트폰 좀 그만해’라는 잔소리를 ‘스마트폰 메신저’로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전문가 칼럼의 내용은 SW중심사회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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