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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파이 중심의 메이커 교사 교육 세미나 현장

SW중심사회 2017-02-08 4743명 읽음

 


지난 2월 3일, 서울 강남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스타트업 서큘러스의 주최로 ‘메이커 교육 교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메이커 활동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중심의 교육 세미나였죠. 참고로 라즈베리파이는 교육용 목적으로 개발된 초소형 컴퓨터로,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컴퓨터과학과 연구팀이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부품을 자유롭게 교체해 원하는 기능을 구성할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는 성능이나 제품이 다양해 코딩 교육용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죠. 행사장 입구에도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로봇이 전시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죠. 그럼 세미나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소개되었는지 확인해 볼까요. 

 

세미나의 첫번째 강의는 메이커의 의미와 메이커들이 다루는 도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전다은 강사는 인간이 좀 더 편해지고자 사용하는 도구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생산해야 하는 귀한 것이었지만,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소비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죠. 또한, 언제들 고쳐 쓸 수 있다는 인식은 ‘메이커(Maker)’ 개념으로 확장되었다고, ‘오픈소스’와 ‘공유’란 2가지 키워드와 함께 현재의 메이커 활동으로 이어졌다고 했죠. 매년 열리는 메이커 페어에 가보면 메이커는 활동이라기보다 문화라고 합니다. 

 

 

이어 메이커 페어에서의 경험을 소개해주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미국의 한 어린아이가 태양열로 움직이는 3D프린터를 끌고 다니며 “내가 만든 작품이 여기 있어요.” 라고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기가 손수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공유하며 즐기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메이커 문화라고 강조했죠. 이 문화는 만드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 예로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메이커 교육사례를 제시했는데요, 바로 ‘조각 챌린저’라는 것이었습니다. 

 

조각 챌린저는 봉투나 박스 안에 들어있는 모든 재료를 사용해 상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완성하는 교육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듯, 예상치 못한 부품들을 활용해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미션을 완수하는 교육인 것입니다. 해외에서의 교육을 보면 학생들은 저마다 창의력을 발휘하지만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일에 익숙했다고 합니다. 도면을 교환해 완성품을 만드는 방법이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해요. 또한, 교사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부품들의 특성을 이해해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미션 결과물은 아이들의 몫이란 것이죠. 하지만 학생들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미션을 풀어나가고 있다고 것을 체험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이 메이커 활동의 키포인트로, 국내에서도 혼자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공동 메이커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스타트업인 서큘러스가 진행한 라즈베리파이 응용 사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한 코딩 교육에 대한 내용이었죠. 기연아 강사는 서두에서 5달러짜리 컴퓨터인 라즈베리파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짰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프로그래밍을 즐긴 이유가 실패해도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더군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생각해보면 당시 과학키트는 가격이 비쌌고, 납땜 한 번 잘못해 실패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에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저는 학생들에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라즈베리파이 활용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죠.”

 

기연아 강사는 현재 활용 가능한 교육용 도구로 라즈베리파이 외에도 ‘아두이노’가 있는데 라즈베리파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탄생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즈베리파이는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초소형 컴퓨터로, 운영체제와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두이노는 비용이 비싼 하드웨어적인 창작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는 것이죠. 그래서 아두이노는 센서 제어에 특화되어 있지만, 라즈베리파이는 여러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알람이나 스마트폰, 전자레인지, 스마트거울 등 창작한 사례를 보여주며 라즈베리파이의 확장성을 보여주었죠.

 

 

물론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핵심은 소프트웨어입니다. 기연아 강사는 SW교육 의무화에 대해 4차 산업시대의 필수 교육임을 강조하면서, 미국 월가에 활약하던 전문가들이 이제는 프로그래밍을 배워 실리콘 밸리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비전공자도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시대임을 강조했죠. 물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배워야 하는 지입니다. 이에 대해 강사는 엔트리, 스크래치 등 어린 학생들의 코딩 교육을 위해 확산되고 있는 블록 언어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블록 언어는 길 찾기처럼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짤 때에는 효율적이지만,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에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힘든 언어란 설명이었죠.

 

그는 현업에서 쓰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양하며, 만들려고 하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언어로 모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죠. 또한, 가장 다양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최선의 언어라면 자바스크립트를 꼽을 수 있다면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용하는 교육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라즈베리파이 중심의 메이커 교사 교육 세미나의 내용을 요약해 보았는데요, 이번 세미나는 교사의 입장은 물론 학부모 입장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SW교육이 붐을 이룬 건 얼마 되지 않지만, 이 짧은 기간 동안 블록 언어를 활용한 코딩이 주류였고 이후 진행해야 할 SW교육 내용을 접하기 힘들었던 점도 한몫했습니다. 요컨대 블록 언어로 코딩에 재미를 붙인 후 난이도 있는 소프트웨어를 짜기 위해 어떤 언어를 지도해야 할 지 방황했고, 하드웨어와 연계한 통합형의 SW교육에 대해서 구체적인 제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상황이었죠.  

 

제 주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두이노 및 스크래치에 집중하고 있지만, 라즈베리파이도 좋은 교육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메이커 활동에 대해서도 방향을 잡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모쪼록 이번 세미나 내용 이외에도 국내 곳곳에서 이뤄지는 SW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하나의 굵직한 가이드라인처럼 잡혀 공유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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