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스케치 |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아이들 미래 코딩해볼까? 토론회 현장 이야기

SW중심사회 2017-02-22 3029명 읽음

 


지난 2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아이들 미래 코딩해볼까?’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송희경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와 한국컴퓨터학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초‧중‧고 SW교육 의무화에 대비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SW교육과 관련한 정부기관은 물론 기업체 담당자, 교수,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내실 있는 SW교육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은 송희경 의원의 개회사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재유 차관의 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송 의원은 포켓몬고가 2주 만에 매출 100억을 돌파한 사례를 들며, 4차 산업혁명의 근간에는 SW가 있고 전 세계가 SW교육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주당 1시간 이상 SW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창업국가인 이스라엘은 고등학교에서 우리나라 대학 수준의 컴퓨터공학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소프트파워를 심어줄 수 있는 SW교육 의무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송희경 국회의원>

 

최재유 차관은 다가올 지능정보사회에서 국가와 산업의 성패는 SW기술의 경쟁력과 우수한 SW인재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며, 주요 국가들은 일찌감치 SW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정규과정에 포함해 온 상태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2015년 9월 국가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초등학교는 2019년, 중학교는 2018년부터 모든 학생들이 정규교과에서 SW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개선한 상태임을 밝혔습니다. 특히 정부는 SW교육이 교육 현장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원활한 SW교육 시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함께 사회 전반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축사에 이어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7분의 지정토론이 진행되었는데요, SW중심사회가 그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가올 지능정보사회 경쟁력으로 우수한 SW인재 확보를 강조한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차관>

 

 

■ SW교육 방향과 제언 -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 

오영배 교수는 먼저 “SW교육을 왜 해야 할까?”란 질문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산업 자동화로 인해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 약 200만 개가 생겨날 것이라고 했죠. 해마다 103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얘기로,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 교수는 미래의 유망직업들이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을 통해 수집하는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감지’ 기술 분야,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판단 및 행동하게 하는 ‘지능화’ 기술 분야, ▲사람의 동작이나 음성을 이용해 정확하고 직관적으로 다양한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이니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망산업의 인재 양성을 위해 SW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국과 인도는 SW교육을 초․중․고 필수과목으로, 이스라엘과 일본은 초등학생을 제외한 중․고교 필수과목으로 채택한 상태죠. 구체적으로 미국 버지니아주의 중․고교생들은 선택과목으로 ‘비즈니스 및 정보기술’을 들으며 SW를 배우고 있고, 1년에 3학점을 이수한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회계, 경영정보 시스템을 배우면서 SW기술을 연마하는 것이죠. 프랑스 초등학생들은 주당 11시간, 중3~중6학년생은 주당 1.5~1시간 SW교육을 받고, 고등학생이 되면 수학 과목에서 알고리즘 이론에 대해 배웁니다. 특히 고등학교 3학생은 지난 2012년부터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과목에서 ‘정보화 및 디지털 과학’을 배우고 있다고 해요.

 

<국내 SW교육 방향을 제안하는 수원여대 오영배 교수>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SW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SW영재교육 프로그램, SW창의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중․고등학생을 필두로 SW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죠. 하지만 과도한 PC 의존적 교육 자재와 교수법, 활동적인 문제해결 콘텐츠의 부족, 이론에 치중해 사고력 배양을 이한 요소 부재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컴퓨터 및 실습실의 부족, SW관련 교사 및 교육 인프라의 부족 등 환경적인 문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죠. 갑작스러운 SW교육 열기로 인해 사교육 시장을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오영배 교수는 SW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W교육 확대, 교원 양성, 교육시설 확충, SW교사 자격증과 같은 교육제도 구축, 교원 연수, 교육과정 개발 등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죠. 특히 현장에 가면 초등학교 5학년생이 자바와 스크래치 같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데, 이 내용이 적정 수준인지, 난이도는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한, 비전공자가 자격증 없이 SW를 가르친다면 SW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될 중학생들의 SW교육 시간은 주당 0.13시간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소 주당 1시간 이상으로 확대하기를 요청했습니다.

 

 

■ SW교육 관계자에게 바란다 - 신혜인 학부모 & 용인외고 1학년 황정호 학생 

그렇다면 SW교육 의무화를 앞둔 학부모와 학생 입장은 어떨까? 학부모 대표로 나선 신혜인 씨는 대부분의 엄마아빠들이 SW를 배운 적 없으므로 SW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SW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들이 많을뿐더러 방과후수업에서 SW교육을 받아도 그때뿐이지 남는 게 없는 상황. 이에 동네 학원을 등록하지만, 교육의 기준이 없다 보니 가르치는 내용과 교육비가 천차만별이라고 합니다. 특히 알고리즘 교육은 비용이 너무 비싸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시행할 교육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개발된 교육과정대로 SW교육을 받으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었죠. 게다가 현재 과학실에 전자현미경조차 없는 현실을 예로 들며, 컴퓨터 없는 학교에서는 어떻게 SW교육을 가르칠지 의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앞으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용인외고 1학년생 황정호 군은 과거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에서 블록코딩을 배웠지만, 지금은 동네 컴퓨터학원에서 C언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배웠던 경험을 국내 학교에서 살려주지 못하는 실정을 아쉬워했습니다. 또한, 동기생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딩이 중요하다는 것을 96.8%가 알고 있지만, 학교에서 배운 적 있는 학생은 고작 20%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60.8%는 자신처럼 컴퓨터학원에서 코딩을 배워봤다고 했죠. 또한, SW만 잘해도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 SW실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평가 기준이 없다는 점을 꼽으며 정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회에 참가해 SW교육의 현실에 대해 언급한 신혜인 학부모 & 용인외고 1학년 황정호 학생, 제물포중학교 조수연 교사>

 

 

■ 초․중등학교 현장의 SW교육 현황 - 제물포중학교 조수연 교사

제물포중학교 조수연 교사는 다양한 해외 사례를 들어주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도입한 에스토니아는 7세부터 19세까지 SW교육을 받고 있고, 2013년부터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의무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는다고 했죠. 영국에서는 ‘컴퓨팅’ 과목을 따로 두고 주당 50분 이상 교육을 받으며, 방과후 SW교육인 ‘코드클럽’이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014년부터는 기존 ICT활용교과가 ‘컴퓨터과학’으로 개편되어, 11세 이상의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와 비교할 때 국내 중학교에서는 학교 재량에 따라 주당 2시간씩 SW교육을 실시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심도 있는 수업을 하기에 부족하고, 수업을 진행할 교원도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SW교육을 진행하는 교사 중 전공자가 49%뿐이어서, 전문교사 확보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예컨대 비전공자의 경우 SW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기 바쁘기 때문에,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다양한 융합 기술을 배울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죠. 이에 “교사의 지식이 짧으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도 겉핥기식이 되기 쉽습니다.”라며 전문교원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SW창의교육 사례 - 한국창의교육센터 김태달 이사장 & 핸즈온테크놀로지 강현웅 대표

한국SW창의교육센터 김태달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능력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지식의 양이 많다고 능력자가 아니다. 생각하는 힘이 있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중요한 질문을 하며, 필요할 때와 장소에서 즉시 답을 찾는 사람이 능력자다.”라고. 이어 김 이사장은 우리 학생들을 능력자로 키우려면 창의교육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창의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이라고 덧붙였죠. 일례로 로봇을 활용한 SW교육을 진행했을 때 로봇을 동작시키려면 모터를 장착해야 한다는 걸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직접 해내었을 때 감동이 컸다고 했습니다. 즉,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계속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핸즈온테크놀로지의 강현웅 대표 역시 SW창의교육을 하려면 ‘재미있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때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코치나 멘토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죠. 학생 눈높이와 개성에 맞춰 교육이 이뤄져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특히 강 대표는 초등학교 때는 학생들이 SW교육을 통해 ‘메이커(Maker)’로 성장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중학교 때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SW와 다양한 기술 응용 분야를 접목해 가르쳐야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프로그래밍하면서 사물과 소통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게 바로 SW교육임을 강조했습니다.

 

<SW교육을 통한 창의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국창의교육센터 김태달 이사장과 핸즈온테크놀로지 강현웅 대표>

 

 

■ SW교육 필수화 준비 및 SW교육문화 확산 - 미래창조과학부 이상학 정책관

미래창조과학부의 이상학 정책관은 앞서 의제를 발표한 토론자들의 얘기처럼 현재는 SW교육의 현장인력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SW교육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성공모델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를 위해 일찌감치 선도학교를 출범해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풀어나가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능정보사회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SW필수교육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죠. 

 

그 일환으로 SW선도학교를 전년도 900개교에서 올해 1,200개교로 확대 운영하여 우수 SW교육 모델을 개발 및 확산하고, SW교육 선도교육청을 지정해 지역별 특수성을 고려한 SW교육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5~6학년 담임교사와 중학교 정보․컴퓨터 교사 대상으로 심화연수를 시행하고, 예비교원들의 SW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의료, 가상현실 등 SW최신 이슈를 주제로 한 워크북 교재 10종도 개발하고, 영국의 SW교육 교재와 지도서 3종을 번역해 발간해 SW중심사회 포털 통해 배포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상학 정책관은 이어 우수 SW인재 양성과 SW교육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했습니다. 재능 있는 SW영재 600명의 학생을 발굴해 지원하는 SW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온라인 코딩파티, SW교육 체험주간, 찾아가는 SW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이상학 정책관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를 믿어주시고, 선진화된 교육을 위해 학교 및 정부가 추진해 나가는 SW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렇게 7분의 지정토론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교류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는데요,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교사, 정부기관 등 모두의 관심사가 뜨거운 상황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토론회처럼 SW교육 활성화 및 미래사회의 인재 양성을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임은 틀림없습니다. 현장에서 어떤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공유하고, SW교육의 성공적인 안착과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은다면 우리나라의 SW교육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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