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중심사회

[SW교육 칼럼]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

SW중심사회

2015-11-02

22581명 읽음

[칼럼]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
 
정보기술(IT)은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낸다. 경제발전을 돕는 IT의 역할을 정보기계(HW)와 소프트웨어(SW)로 나누고 그 차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IT가 발전한 과정을 돌아보면 HW가 먼저 등장하고 이를 가동하는 요령을 SW에 담아 '한 묶음(bundle)‘으로 팔았다. 이들의 처지는 180도 바뀌었다. HW는 흔한 상품으로 천대받고, 그 부속품으로 인식했던 SW가 더 귀한 몸이 됐다. 이른바 ‘SW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를 환영한다. 오늘 내가 쓰는 칼럼도 그 연장선에 있다. 특히 정보·미디어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 방향을 점치기도 어렵다. 나도 오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것이 폐쇄된 기자실이나 전시 강연장이 아니다. 인터넷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즈니스 세상을 우리는 평소에 인식하지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변화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곤 한다.
 
I. ‘제로투원’ VS ‘웹진화론’

 

 

 

지난해 연말, 출판사에서 책을 한 권 선물했다. 바로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써서 화제가 됐던 ‘제로투원’이다. 나에게는 책 내용 못 지 않게 미국에서 발간된 책이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도 소개되는 과정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저자가 미국에서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의하고, 학생(블레이크 매스터스)이 그 내용을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마침내 출판으로 이어졌다(블레이크 매스터스 블로그 URL은 주소칼럼 하단 별첨 기재).

책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방한, 대학생과 창업자들을 만났고 이는 다시 신문과 방송에서 소개됐다. 그 덕분에 책은 경영서로는 이례적으로 5만부 이상 팔렸다. 이쯤 되자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저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글이 인터넷에 소개됐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곧 물량공세에 파묻혔다(‘제로투원’ 저자 피터 틸(Peter Thiel)의 공개 강연회 후기 및 ‘제로투원’ 독후감 블로그 포스팅 URL 주소 별첨 기재).

정보기술(IT)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설익은 주장을 과대 포장한 이야기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제로투원’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성공한 사업가의 무용담에 가깝다. ‘화려한 포장지(저자의 이력)’을 걷어내면 책 곳곳에서 빈틈이 발견된다. 저자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기술’에 대한 설명은 애매모호하다.

비즈니스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균형 잡힌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 ‘제로투원’과 같이 읽을 책으로 ‘웹진화론(재인)’을 권하고 싶다. 일본인 블로거 우메다 모치오 씨가 2006년에 썼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IT 컨설턴트로 일하는 저자는 미국 IT산업이 앞서 나가는데 일본은 뒤져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파고들었다. 책을 펼치면 IT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설명하고 사용자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대하는 문화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양국 IT산업의 진퇴를 갈라놓았다”고 한탄한다. 또 비즈니스 세상을 바꾸는 정보기술(IT)의 핵심이 다름 아닌 정보(I)라고 강조한다. “초고속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면서 현대인들은 대부분 무한 경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흥미롭다.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상품과 지식이 범람하는 가운데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특별한 상품과 지식을 생산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해법을 제시한다. 우메다 모치오는 이를 ‘나만의 오솔길’에 비유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정보로 이루어진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힘을 얻었다.
 
 
II. ‘(나 홀로) 정보여행’서 만난 도우미(블로거)들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부른다. 장밋빛 표현에는 어김없이 함정이 있다. 인터넷에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의 품질을 논외로 하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로터스 CEO를 지낸 미첼 케이퍼(Mitchell Kapor)는 그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소화전에서 물을 받아먹는 것과 같다(Getting information off the Internet is like taking a drink from a fire hydrant)”고. 결국 이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내 경험을 소개하고 싶다. “인터넷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 익숙해졌다”고.

한발 더 나아가 나는 요즈음 새로운 정보 리더(지도자)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린다. 먼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블로거로 조성문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조성문씨 블로그 URL 별첨 기재). 조 씨는 미국 소프트웨어(SW) 회사(오라클)에서 일했고 지금은 창업자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블로그(실리콘밸리 이야기)에 글을 쓰고 있다. 그의 블로그를 읽으면 이방인에 눈에 비친 미국 사회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임정욱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에스티마의 인터넷 이야기’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임정욱 씨 블로그 URL 주소 별첨 기재). 그의 블로그를 찾으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형을 뒤흔드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촌철살인의 비평,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경험을 소개하는 에세이 등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임 씨는 조선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인터넷 포털회사 다음에서 지식경영과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다양한 부서를 섭렵했다. 또 정부(미래부)와 민간이 공동 운영하는 창업지원기관(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사령탑(센터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유춘식 부국장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난해한 국제 뉴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유춘식 부국장 블로그 URL 주소 별첨 기재). 유 국장은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블로그에 소개한다. 보고서는 고급정보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바꾸는 미래가 궁금한 독자들에게는 이준정 박사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권하고 싶다 (이준정 박사 블로그 URL 주소 별첨 기재). 공학한림원 회원인 이 박사는 과학해설 및 저술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IT가 바꾸는 미래에 대한 시야를 넓히려면 이들 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변화의 현장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저명한 교수, 기자, 작가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이들 중에 'Does IT Matter?'와 ‘빅스위치(BIG SWITH)’를 쓴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와 ‘Accidental Empires(우연의 왕국)’을 낸 ‘로버트 크린질리(Robert Cringely)’가 운영하는 블로그 글을 자주 읽는다(니콜라스 카 및 로버트 크린질리의 블로그 URL 별첨 기재).
 
3권의 책을 읽으면 IT산업이 태어나 발전하고 또 사라지는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의 역사에서 HW와 SW가 담당해온 역할과 이들의 합작품인 정보(Information)와의 관계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내가 자주 찾는 블로그로 벤처캐피털리스트(VC)인 프레드 윌슨(Fred Wilson)이 운영하는 AVC도 재미있다. 그의 글은 IT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까지 포착해 설명하기 때문에 자주 찾는다(프레드 윌슨 홈페이지 URL 별첨 기재).

또 기자로는 왈트 모스버그(WaltMossberg) 기술 칼럼을 빼놓지 않고 읽는다. 그는 ‘레코드 편집장(Editor at Large of Re/code)’으로 일하면서 ‘더버즈’에 기고하고 있다. (왈트 모스버그 홈페이지 URL 별첨 기재)
 
나는 글을 쓸 주제를 정하면 우선 관련 자료부터 찾아서 읽는다. 여러 문헌을 참고하고 내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든다. 또 ‘혹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그것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글을 쓰는 사람만 맛보는 즐거움이다. 우연하게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도 ‘그 즐거움’이 전해지면 좋겠다.
 
(끝)

서기선 작가
 
※ 별첨
 
1. 블레이크 매스터스(Blake Masters)의 블로그 URL
http://blakemasters.com/peter-thiels-cs183-startup
2. 국내 블로거 Channy의 피터 틸(Peter Thiel) 공개 강연회 후기 포스팅 URL
http://channy.creation.net/blog/1037#.VO-0d3ysXOg
3. 강규영 블로거의 “제로 투 원(Zero to One) 독후감” 포스팅 URL
-
 http://www.ecogwiki.com/%5B%EB%8F%85%ED%9B%84%EA%B0%90%5D_Zero_to_One
4. 조성문씨 블로그 ‘실리콘밸리 이야기’ URL
http://sungmooncho.com/
5. 임정욱씨 블로그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URL
http://estimastory.com/
6. 유춘식 부국장 블로그 ‘KoreaViews.com’ URL
http://choonsik.blogspot.kr/
7. 이준정 박사 블로그 ‘미래탐험연구소’
http://www.exploringfuture.org/
8.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의 블로그 ‘Roughtype’ URL
http://www.roughtype.com/
9. 로버트 크린질리(Robert X. Cringely)의 블로그 ‘I, Cringely’ URL
http://www.cringely.com/
10. 프레드 윌슨(Fred Wilson)의 홈페이지 ‘AVC’ URL
http://avc.com/
11. 왈트 모스버그(WaltMossberg) 홈페이지 URL
http://www.theverge.com/users/WaltMoss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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