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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중심사회_포털 뉴스레터 제58호 <이달의 책>
  • 작성자 SW중심사회 사이언스타임즈
  • 등록일 2021-06-04
  • 조회수265

 

 

■ Interviewer’s Focus

 

‘디지털(Digital)’
이제는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익숙한 단어다. 디지털과 함께 다른 단어를 붙여놓아도 자연스럽게 ‘첨단의 것’이 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술의 복잡성과는 별개로 기기는 심플해지고, 심플해진 기기와는 달리 그 힘과 영향력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단어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은 하나의 단어가 탄생하고, 다양한 의미들이 켜켜이 쌓여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언어사(言語史)적 과정을 고스란히 겪고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미 사회 구조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디지털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이제 고작 20년 남짓이지만, 최근의 디지털 이슈는 그간의 속도를 응축시킨 듯 가히 폭발적이다. 

그렇다.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2016년 제46회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접하게 될 것”이라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미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디지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으니, 디지털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디지털 전환의 급물살에 올라타 있는 지금, 잠시 숨을 고르고 이 현상의 본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디지털 이전과 현재, 미래의 로드맵까지 통찰할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호 박사(한샘드뷰 연구재단)와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를 소개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본질을 알고, 주도하는 세대 양성” 

 

 

 

Q.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를 소개해달라.

 

A. 이 책은 디지털 시대에 오기까지의 과정, 디지털의 본질적 의미, 디지털 사회의 미래 로드맵을 다뤘다.

디지털의 등장은 분명 이전 사회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불러올 것이다. 생활방식이 변하고 사고방식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야말로 디지털을 온전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 기회와 위기를 통찰하는 눈, 디지털 시대의 변화 양상,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 한국의 전략 등을 주제로 5개 장으로 나누어 담았다.

 

 

Q.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 4차 산업혁명이 사회에 주는 메시지와 디지털이 가져오는 변화를 명확하게 직시하고 싶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디지털이 범용기술인 사회가 되었지만, 기술적·사회적 의미가 오도된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증기기관, 인쇄술로 대표되는 산업혁명이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듯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기술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양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맥락을 읽는 것이 디지털 사회의 온전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책 제목에 ‘디지털 쇼크’라는 강력한 표현을 사용한 의도가 있는가.

 

A. ‘쇼크’를 표현한 것은 디지털이 우리 사회에 미치고 있는, 그리고 미치게 될 영향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일상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의 함의는 매우 크다.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디바이스의 등장과 활용에만 그치지 않고,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야기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 무게에 비해 디지털에 대한 인식과 그로 인한 사회변화에 둔감한 면이 있다. 
따라서 ‘쇼크’라는 표현이 강력하고도 생산적인 스파크를 만들기를 기대하면서 사용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쉬운 유연성이 특징”
“기업과 교육, 정형화·표준화된 사고보다는 새로운 발상과 창의력 지지 필요”

 

 

 

 

Q. ‘디지털’의 기술적 정의, 사회적 함의를 설명해달라.

 

A. 디지털은 이전과는 아예 다른 사회구조의 등장을 견인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산업사회와는 다른 사회적 함의를 갖는다. 
디지털을 4차 산업의 기술로 보는 시각이 있다. 물론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적 개념보다는 사회적 함의를 폭넓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준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사회와는 달리 디지털을 기본적으로 유연하다. 변형과 가공, 결합과 통합, 복제와 저장이 용이한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쉬운 사회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유능한 인재상이 달라지고, 새로운 발상과 창의력을 지지하는 교육을 시행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도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미 교육과 산업에 디지털 패러다임을 적용한 미국은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활약은 미미하다. 우리나라도 곧 이러한 사회적 함의와 시대적 요구를 인식하고, 그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일자리는 위기이며, 동시에 기회”
“블랙홀 촬영, 인공지능의 쾌거… 신기술은 새로운 영역의 니즈 발생”

 

 

 

Q.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포착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신호탄은 무엇인가.

 

A. 디지털 전환은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나타난다. 그중에서 유의미한 변화로 ‘O2O(online to offline)’를 꼽을 수 있겠다. 
디지털 시대 초기에는 ‘사이버 세상’이라는 개념은 정보와 아이디어만 있는 허구의 공간,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상과는 경계가 분명한 다른 세상으로 간주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면서 이 경계가 느슨해졌고, 일부는 경계 자체가 사라졌다. 가상과 현실이 결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영향을 주는 세상이 된 것이다.
대표적인 ‘O2O’ 사례는 쇼핑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근무형태(재택 온라인 근무)와 디지털 분산 의료 분야도 ‘O2O’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

 

 

 

Q. 디지털 시대의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A. 디지털 시대의 일자리는 위기이며, 동시에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일자리를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사회적 위기가 팽배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로봇과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유망 직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등장했었다. 
이런 인식이 바로 디지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디지털 오도라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보아왔듯이 새로운 도구가 등장하면, 새로운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또 새로운 도구를 다루는 일이 새로운 직종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연계된 새로운 영역들에서 니즈들이 발생한다. 일자리와 사회구조는 이러한 방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위기이며, 동시에 기회라고 할 수 있다. 

 

 

 

 

 

Q.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영역을 만든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달라.

 

A. 2019년에 인류 최초로 블랙홀 사진이 공개돼 과학계에 큰 이슈가 됐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가상으로 연결해 지구 크기의 망원경을 (이 역시) 가상으로 구성하여 블랙홀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가 도는 동안 관측한 수백만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합성하고 이미지화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쾌거다. 
이처럼 디지털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새로운 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사물에 대한 이해, 자연에 대한 해석, 지식의 폭발을 동반한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는 눈에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모두에 대한 호기심, 논리적 사고력, 디지털 특징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유능한 인재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
“사회적 합의, 시민이 주체가 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야”

 

 

 

 

Q.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를 들어달라.

 

A.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을 활용한 동선 추적, 진단 등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몇 번의 변곡점으로 겪고, 코로나19의 확산 추이가 달라지면서 그 의미가 퇴색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디지털 기술력과 초기대응이 확산을 막는 데 유효했던 것도 사실이다. 
단지 아쉬운 점은 디지털이 가져올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기회를 추적과 진단 기술에서만 멈췄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일종의 위기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가능한 기술력을 동원해 재택근무 문화를 자리 잡은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O2O의 특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워크에 소극적이다. 디지털 사회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문화와 매니징 시스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연계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미미한 상황으로 보인다. 

 

 

Q. 디지털 시대,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는 시점,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달라. 

 

A. 디지털이 긍정적인 효율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제도 정착을 위한 사회적 합의, 디지털 사회 시민으로서의 주체 의식이 필요하다. 

사실 디지털 감시와 통제 등은 우려가 된다. 
빅데이터와 연계 기술들은 정보가 많을수록 구현하기 용이한 기술이다. 하지만 동반되는 문제에 대한 제어 방식은 우리 사회가 꼭 논의하고 짚어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법적 카드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데, 법적 제재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다. 디지털 사회가 균형 있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민에 의한 통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견제 장치 등과 같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즉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인식하고, 컨트롤하는 사회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일부 플랫폼 기업의 독점과 슈퍼 파워맨의 등장도 역시 디지털 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깨뜨릴 우려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호황을 누린 배달 플랫폼은 사실상 90% 이상을 일부 기업이 독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경쟁 사회에 힘의 균형이 깨지고, 한정적인 오프라인 시장을 일부 기업이 제어하는 비정상적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또 파워 인플루언서, 파워 유튜버, 파워 블로거 등 소위 슈퍼 파워맨이 사회를 양극화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겠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디지털 시대에서 어쩔 수 없이 등장할 수 없는 문제다. 디지털 시대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자신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기술과 방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영역에 독특성을 보유한 누군가가 슈퍼 파워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쏠림 현상에 매몰되면 건강한 디지털 사회가 될 수 없다. 디지털의 온전한 인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융합·통합적 사고, 사회적 합의가 균형 있고, 조화로운 디지털 사회를 형성하고, 견고한 디지털 시대를 만들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본질을 알고, 주도하는 세대 양성” 

 

 

Q. 『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를 읽는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A. 책에도 썼지만, “기술에 올라타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 
디지털의 본질적 이해가 없으면, 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위기감만 증폭된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느낀 혼란, 새로운 기술 앞에 우왕좌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기술 앞에 낙오자만 양산되는 그런 혼란.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필연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해 교육의 목적과 궁극적인 방향을 고민하기를 바란다. 
교육은 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교육의 가치가 추상적이거나 별도의 것으로 매도되어 교육에 녹아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19는 언젠가 종식된다. 그리고 그 혼란의 시기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 디지털은 스펙트럼을 더 넓힐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이 대혼란을 겪은 우리 미래 세대들이 디지털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야 할 세상의 가치와 의미, 공동체 의식, 가치관 등을 키우는 교육이 보강되기를 희망한다. 

 

<인터뷰-김현정 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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