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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사람을 위한 연구, 세상을 향한 관점-인공지능 시대의 진짜 '사람의 일'을 말하다.
  • 작성자 SW중심사회 SW중심사회
  • 등록일 2021-07-07
  • 조회수252

 

 

- 『로봇시대, 인간의 일』이 담고 있는 메시지

 

 

 

 

■ Interviewee’s introduce

 

 

 

Q.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  (구본권 『로봇시대, 인간의 일』 저자)

이 책은 디지털 사회의 빛과 그늘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사실 2014년에 발행한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를 저술할 때부터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의 기능과 함의를 연구해오고 있다.
이 책의 초판이 발행된 2015년부터 개정판이 발행되는 기간에, 우리 사회는 급속한 디지털 전환을 겪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고도로 높아지고 있고, 사회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삶의 지향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2015년에 발행한 초판이 굉장히 주목을 받았다. 이후 5년 만에 개정판을 발행하면서 달라진 것, 혹은 새로 등장한 이슈가 있는가.

 

A.  가장 큰 사회적 변화는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분야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진 것을 꼽을 수 있겠다.
그래서 개정판에는 그때는 ‘사람의 일’이었지만, 지금은 ‘로봇의 일’이기도 한, 인공지능 예술과 인공지능 판사 분야를 추가했다.

아마도 이 두 개 분야는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주기를 기대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5년 전, 알파고 등장 이후 인공지능은 급속히 발달했고, 그 무엇도 고유의 경계를 주장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예를 들어, 5년 전에는 바둑을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우주의 원자만큼 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은 인간의 세밀한 판단 영역으로 간주한 까닭이다. 하지만 ‘알파고’가 인류의 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할 수 없는 영역의 경계가 무너졌다.

 

▲ 『로봇시대, 인간의 일』

 

 

- 인공지능 시대에 '진짜 문제'에 접근하라

 

 

 

 

Q.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시대’, ‘로봇시대’… 등 최근의 시대를 명명하는 개념들이 기술 편향돼 있다. 이것이 진짜 문제인가.

 

A.  시대의 명칭이 기술 중심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불안, 기술에 소외뙜을 때의 상실감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시대를 상징하는 표현으로서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늘 변화의 연속선 상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떠한 구획점을 두어 이전과의 차별점을 관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를 해왔다.
본질적이며 의도적인 행위이고,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관점이 도출되기 한다.

 

 

 

Q.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에 적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이것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A. 동의한다. 모든 기술이 모든 사람을 타켓으로 하지는 않지만, 보편적 접근권이 제공되어야 한다.
급변의 시대는 전례 없는 격차를 만들어 냈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이며,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다.

이렇게 변화가 극심해지고, 빠르고, 잦아지고 있는 것은 결국 양극화 문제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변화를 잘 수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지고 있던 것마저 계속 잃게 되는 상실의 사회라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도구의 사용을 개인의 취사선택, 자유의지에 놓았기 때문에 전례 없는 격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환경적 격차를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제는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이 적어도 환경적 격차로 인한 불리함을 개인이 감수하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Q.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불가능한 경계가 사라진, ‘로봇시대’에 진짜 문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기술을 활용해서 새로운 미션을 찾는 것이 이 시대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한다.
로봇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사회의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제의 함의에 다다르고, 새로운 미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도구가 발달하면서 사람이 하기 힘든 일들은 점점 더 기계와 도구에 미루고 의존해 왔다.
이렇게 사람이 해오던 일들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오히려 그 도구가 없어서 과도하게 신경 쓰던 문제들은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았던가.
여타의 도구와 기계들이 그랬듯이 인공지능 역시 사람보다 더 잘, 더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고, 문제들을 해결해 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신경 써야 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단순히 일자리에 관련된 문제일 수도 있고, 더 복잡한 사회적 함의가 될 수도 있고, 그 유형과 분야는 다양할 것이다.
이처럼 새롭게 대두되는 새로운 미션을 발견하고, 문제의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짜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기르라

 

 

 

 

Q. 미래세대가 살게 될 세상은 디지털 세상이고,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에 유망한 직종은 무엇인가.

 

A.  나는 ‘유망직업의 역설’을 말하고 싶다.
‘유망직업의 역설’이란 지금 가장 유망해 보이는 직업이 사실은 미래에 가장 취약하고, 위협을 받게 될 직업이라는 논리다.
많은 독자들이 “미래의 유망 직종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하는데, 현재의 ‘유망함’이 내포한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현 시점에서 유망해 보이는 분야는 시장 논리에 따라 공급이 몰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시장에서의 니즈가 많으면, 소프트웨어·인공지능이 그 분야를 자동화하여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래왔고, 미래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미래 세대에게 ‘유망’이라는 프레임을 걷어내기를 권한다.
이토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는 모든 직업이 기계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두고 직업관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어떤 흐름에 의해, 흐름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전문화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이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태도는 무엇인가.

 

A.  변화에 유연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변화는 이처럼 심층적이고, 전면적으로 드러나며, 이 항상성이 늘 유지되지는 않았다.

예컨대 인류의 문명을 바꾼 대표적인 기계와 기술들을 떠올려 보라. 인쇄술, 망원경, 증기기관 등이 몇백 년 단위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변화들이 일 년에도 몇 건씩 쉴 새 없이 등장하며, 그 주기마저도 짧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는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유연해야 한다.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되, 본인의 강점을 특화하여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미래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슬기로운 대처라고 생각한다.

 

 

 

- 불확실한 미래, 불확실성의 가치를 찾아라

 

 

 

 

 

Q. '로봇시대'에 '인간의 일'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A.  인공지능이 무소불위의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결국 ‘인간’에 대한 가치는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로봇시대’에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수 없는 일이 가치가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 관련된 것, 특히 사람의 욕망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기반 사회로 가면서 점점 더 많은 영역들이 기계화 되고, 점점 더 많은 영역이 인공지능 기술로 다뤄지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것까지 가능할까?’ 싶었던 분야들이 더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에 사람의 노동이 점차 기계화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노동이 여가로 치환되면서 점점 개인이 좋아하는 것, 기뻐하는 것에 대한 욕망 기재가 늘어나게 된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술과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다.
이렇듯 늘 사람에 대한 관점, 그것의 가치를 연구하고,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다'라고 기술한 바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미래의 본질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래는 상상의 영역, 미지의 영역, 불가측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상의 폭을 넓히고, 더 많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상상한 것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전망 등의 근거를 제시하는 과정은 반드시 미래를 맞는 근육을 만들어 낼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야말로 미래의 모습을 예단하고, 단정함으로써 수동적으로 맞는 것 아니겠는가.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디지털 시대의 주체성과 자유, 권한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를 바란다.
이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디지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노동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자유를 바라보는 관점은 아니다.

사람이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부와 강력한 권력이 아니다. 첫 번째 조건은 내가 무엇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 대부분을 디지털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 그리고 그 의존도가 더 높아지게 될 미래에 내가 주체성과 자유, 선택 권한을 얻기 위한 고민의 출발점을 이 책을 통해서 얻기를 바란다.

 

 

<인터뷰-김현정 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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